아르헨티나 한 교도소의 재소자들이 현지 지방법원에 보낸 자필 서신. [아르헨티나 추부트주 지방법원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아르헨티나 한 교도소의 재소자들이 현지 지방법원에 보낸 자필 서신. [아르헨티나 추부트주 지방법원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리오넬 메시의 경기를 볼 수 있게 해 달라며 단식투쟁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남부 추부트주 푸에르토 마드린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 9명은 최근 현지 지방법원 앞으로 자필 편지을 보냈다.

현지시간 11일 자로 작성된 이 편지에서 재소자들은 "TV 시청은 아주 중요한 권리이다. 교정 당국은 고장난 TV를 고쳐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교도소에서는 케이블 시스템이 작동안 돼 사흘 전부터 TV를 시청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재소자 9명이 편지에 직접 서명까지 해가면서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재소자들의 편지에는 "우리는 이 불편함이 해소될 때까지 점심과 저녁 식사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방법원은 서신을 받은 이튿날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를 공개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등이 포진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D조에 속해 16일 아이슬란드전을 시작으로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와 차례로 대결한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하지 못할 경우, 메시는 대표팀 은퇴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재소자들이 급하게 편지를 쓴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두 번째 정상에 오른 뒤로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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