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후 피폐화된 후쿠시마현의 모든 원전이 폐로 수순을 밟게 됐다.
도쿄전력 홀딩스의 고바야카와 도모아키(小早川智明) 사장은 14일 후쿠시마현청을 방문해 후쿠시마 제2원전의 원자로 4기를 모두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후쿠시마현에는 2011년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의 6기와 후쿠시마 제2원전의 4기 원자로가 가동 중이었다.
당시 지진으로 쓰나미가 제1원전을 덮쳤고 냉각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핵연료가 녹아내리며 수소 폭발이 발생해 방사성 물질이 대거 쏟아져 나오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 폐로가 결정된 제2원전도 1호기, 2호기, 4호기 등 3기가 침수 피해를 입었고 한때 냉각기능을 잃었지만 복구돼 다행히 수소 폭발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도쿄전력은 사고 후 후쿠시마 1~2원전의 10기 원자로 모두 가동을 중단했지만, 이 중 제1원전의 6기에 대해서만 폐로 작업을 진행했다.
제2원전에 대해서는 가동만 중단시킨 채 폐로를 할지, 일본 정부가 제시한 '신규제기준'의 강화된 안전 기준을 충족한 뒤 재가동 절차를 밟을지 저울질을 해왔었다.
도쿄전력 홀딩스의 고바야카와 사장은 제2원전의 폐로 결정에 대해 "이대로 애매하게 놔두면 후쿠시마 부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폐로의 구체적인 일정은 지금까지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제2원전이 폐로 수순을 밟게 되면서 후쿠시마는 원전사고 후 7년여가 지나서야 이 지역 내 '원전 제로(ZERO)'를 추진하게 됐다.
도쿄전력은 니가타(新潟)현 가시와자키카리와(柏崎刈羽) 원전 1~7호기 등 7기의 원자로만 보유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