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14일 오후 3시45분

국내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셀트리온의 우회상장 통로였던 오알켐이 코스닥시장 재입성 계획을 일단 접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알켐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최근 상장 심사를 자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오알켐은 지난 4월 상장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왔다.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부 미흡한 부분이 발견돼 일단 자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알켐은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에 쓰이는 약품을 제조하는 회사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524억원, 영업이익 75억원에 순이익 67억원을 냈다. 중소형 기업공개(IPO)이지만 투자은행(IB)업계 관심은 높았다. 이 회사가 과거 셀트리온과 얽혔던 인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2008년 오알켐에 흡수합병되는 방식으로 코스닥에 우회상장했다. 당시 셀트리온의 직접 상장이 여의치 않자 택한 우회로였다.

같은 해 말 합병법인에서 PCB용 약품사업 부문이 분할돼 비상장사가 됐고, 이후 원래 오알켐을 경영했던 이재현 대표 측이 인수해 지금의 오알켐이 됐다.

비상장사가 된 지 10년이 다 돼가는 올해 증시 복귀를 준비해왔다. 우회상장의 통로 역할을 했던 회사가 다시 증시에 돌아온 사례가 드물다는 점도 오알켐이 주목받은 이유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회상장 수단 역할을 했던 회사가 증시에 재입성하는 게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발생할 여지가 있는 IPO였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