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가 '보수'를 심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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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국민의 선택
단체장부터 지방의회까지
보수당 '텃밭' 대부분 잃어
시대의 변화·민심 못 읽고
기득권 집착 '수구 보수'에
'진짜 보수'가 등돌린 결과
단체장부터 지방의회까지
보수당 '텃밭' 대부분 잃어
시대의 변화·민심 못 읽고
기득권 집착 '수구 보수'에
'진짜 보수'가 등돌린 결과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개표 결과는 한국 보수당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민주당이 17곳의 광역자치단체장 중 14곳을 차지했다. 기초단체장 226곳에선 151곳(66.8%)을 휩쓸었다. 지방자치의 ‘실핏줄’이라 할 수 있는 광역·기초 의회에도 온통 민주당 깃발이 꽂혔다.

개혁조차 보신의 논리에서 이뤄졌다. 과거 보수정권의 경제민주화 공약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지향 서울대 교수는 “영국 보수당은 300년 역사상 단 한 번 분열했다”며 “보수의 근간을 공유하면서 시대의 민심을 읽는 개혁을 끊임없이 해 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의 사퇴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한국당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