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한국당 탄핵한 선거”
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무겁고 착잡한 마음 금할 길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구와 적폐, 국정농단 원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반성하고 자성에 이르지 못한 저희들의 잘못이 크다"면서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모든 걸 수용하고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이번 선거는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을 탄핵한 선거"라고 말했다. 이어 "수구기득권, 낡은 패러다임에 머물러있는 보수는 탄핵당했고 저희는 응징당했다"며 "우리가 여전히 수구냉전적 사고에 머물러 있는다면 국민들은 점점 더 우리들을 외면하고 말 것이라는 무거운 질책과 경고를 새겨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14일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하며 "모두가 제 잘못이다. 오늘부로 당 대표직 내려 놓는다"라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광역자치단체장 17곳 가운데 14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면서 바닥민심까지 싹쓸이했고 한국당은 대구·경북 두 곳을 지키는데 그쳤다. 다음은 자유한국당 의원 일동이 발표한 반성문 전문.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그 어떤 말과 행동으로도 상처나고 성난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없음을 잘 압니다. 국민들께서 자유한국당에 등을 돌린 참담한 현실 앞에 처절하게 사죄를 드리며 반성문을 올립니다.
국민들의 바람은 냉엄한 반성과 뼈를 깎는 혁신과 변화였습니다.
당명을 바꾸고 두 차례의 혁신위원회를 운영했지만,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국민들께선 합리적이고 품격 있는 보수정당을 원했지만, 거친 발언과 행태는 국민들의 마음이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했습니다.
당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엄중한 상황에서도 책임을 전가하며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보수의 가치가 희생과 책임에 있음에도, 소홀히 했습니다.
정부의 경제 민생 실정에 합리적 대안을 내놓지도 못했습니다.
결국 혁신을 위한 처절한 반성도, 뼈를 깎는 변화의 노력도, 새로운 미래도 준비하지 않는 집단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란 말도 부끄럽습니다.
국민 여러분!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국민께서 주신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상투적인 변화와 단절하고 그 누구도 걸어가지 않은 길을 국민과 대한민국의 미래만 바라보고 나아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2018년 6월 15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일동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