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떠받치는 허리 무너진다… 30~40대 일자리 역대최장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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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4세 일자리 3개월째 감소…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경제전문가 "경기 예상보다 악화 치닫는다는 신호"
정책팀 =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 아래로 추락하는 등 고용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허리 연령대인 30∼40대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일자리가 8개월째, 40대 일자리는 31개월째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장으로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15∼64세 생산가능인구 일자리마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째 감소세로 전환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7만명에 불과할 정도로 떨어졌다는 것은 경기가 예상보다 훨씬 악화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사라지는 30∼40대 일자리…"韓 경제 허리 휘청"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경제의 허리 연령대로 꼽히는 40대 취업자 수는 지난 5월 669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만8천명 감소했다.
지난 2015년 11월 처음 전년 같은 달보다 1만2천명 감소세로 전환한 40대 취업자 수는 이후 3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체로 10만명을 밑돌았던 감소폭은 올해 들어 지난 2월 10만7천명으로 확대된 뒤 월별 8만∼9만명씩을 기록하고 있다.
31개월간 감소행진은 1982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뒤 역대 최장이다.
1991년 1월부터 12개월 연속, 외환위기 이후 1998년 4월부터 10개월 연속,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3월부터 6개월 연속 줄어든 게 그동안의 기록이었다.
30대 취업자 수도 지난 5월 561만6천명으로 3만1천명 줄어드는 등 2017년 10월 이후 8개월째 감소행진을 벌이고 있다.
30대 취업자 수는 이에 앞서 2014년 8월부터 2017년 8월까지 36개월 연속 감소행진을 벌인 바 있다.
2017년 9월은 4천명 증가해 예외였다.
이뿐 아니라 최근에는 생산가능인구인 15∼64세 일자리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
생산가능인구 취업자 수는 지난 5월 2천453만3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만명 감소했다.
지난 3월 3만3천명 감소세로 전환한 뒤 4월에도 3만4천명 줄어든 데 이어 3개월째 감소행진을 벌이고 있다.
생산가능인구 일자리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2008년 12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 행진을 벌였다. 반면에, 50∼60대 일자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50대 취업자 수는 5월 637만9천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만6천명 늘었고,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446만5천명으로 2만4천명 증가했다.
50대 취업자 수는 2001년 3월 이후,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2010년 2월 이후 한 번도 감소세로 전환한 적이 없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30∼40대는 핵심경제활동인구인데, 제조업이나 건설업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면서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50∼60대는 정규직 일자리보다는 아르바이트 형태의 비정규직 일자리가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30∼40대는 노동시장의 허리이기도 하고 국가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 노동력(primary labor force)"이라면서 "노동시장에서 활력 있고 생산적인 활동을 할 세대라고 생각되는데 이들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것은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경제전문가 "경기 예상보다 악화 신호"
경제전문가들은 고용상황이 이같이 악화 일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노동시장의 허리에 해당하는 일자리는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경기가 예상보다 악화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5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7만명에 그쳤다는 것은 정부 일자리 지원이 없으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뜻"이라며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데 더해 이제 서비스업 쪽까지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에 더해 경기가 예상보다 더 악화했다는 의미로 보인다"면서 "특히 민간소비도 수입자동차 할인이나, 미세먼지 증가로 인한 공기청정기 등 내구재의 일시적 증가세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마이너스인 것을 보면, 경기상황이 심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 한요셉 연구위원은 "제조업에 더해 건설업과 서비스업에 쪽에서 고용이 많이 둔화하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7만명대에 그친 것"이라며 "서비스 고용창출이 충분히 안 되고 있고, 신규구직자 중에서 낮은 임금을 받고서라도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직장을 못 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제조업과 건설업 경기가 내려오면서 서비스업과 연관돼 더 나빠지고 있다"면서 "민간소비는 더딘데 그나마도 국내 서비스에서 쓰이는 게 아니라 해외에서 쓰이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고령화 효과가 본격화한 데다, 경기도 크게 안 좋은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성장이나 고용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어려움이 확대될 텐데, 청년층 등 충격이 큰 계층과 연령층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경제전문가 "경기 예상보다 악화 치닫는다는 신호"
정책팀 =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 아래로 추락하는 등 고용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허리 연령대인 30∼40대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일자리가 8개월째, 40대 일자리는 31개월째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장으로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15∼64세 생산가능인구 일자리마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째 감소세로 전환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7만명에 불과할 정도로 떨어졌다는 것은 경기가 예상보다 훨씬 악화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사라지는 30∼40대 일자리…"韓 경제 허리 휘청"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경제의 허리 연령대로 꼽히는 40대 취업자 수는 지난 5월 669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만8천명 감소했다.
지난 2015년 11월 처음 전년 같은 달보다 1만2천명 감소세로 전환한 40대 취업자 수는 이후 3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체로 10만명을 밑돌았던 감소폭은 올해 들어 지난 2월 10만7천명으로 확대된 뒤 월별 8만∼9만명씩을 기록하고 있다.
31개월간 감소행진은 1982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뒤 역대 최장이다.
1991년 1월부터 12개월 연속, 외환위기 이후 1998년 4월부터 10개월 연속,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3월부터 6개월 연속 줄어든 게 그동안의 기록이었다.
30대 취업자 수도 지난 5월 561만6천명으로 3만1천명 줄어드는 등 2017년 10월 이후 8개월째 감소행진을 벌이고 있다.
30대 취업자 수는 이에 앞서 2014년 8월부터 2017년 8월까지 36개월 연속 감소행진을 벌인 바 있다.
2017년 9월은 4천명 증가해 예외였다.
이뿐 아니라 최근에는 생산가능인구인 15∼64세 일자리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
생산가능인구 취업자 수는 지난 5월 2천453만3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만명 감소했다.
지난 3월 3만3천명 감소세로 전환한 뒤 4월에도 3만4천명 줄어든 데 이어 3개월째 감소행진을 벌이고 있다.
생산가능인구 일자리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2008년 12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 행진을 벌였다. 반면에, 50∼60대 일자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50대 취업자 수는 5월 637만9천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만6천명 늘었고,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446만5천명으로 2만4천명 증가했다.
50대 취업자 수는 2001년 3월 이후,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2010년 2월 이후 한 번도 감소세로 전환한 적이 없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30∼40대는 핵심경제활동인구인데, 제조업이나 건설업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면서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50∼60대는 정규직 일자리보다는 아르바이트 형태의 비정규직 일자리가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30∼40대는 노동시장의 허리이기도 하고 국가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 노동력(primary labor force)"이라면서 "노동시장에서 활력 있고 생산적인 활동을 할 세대라고 생각되는데 이들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것은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경제전문가 "경기 예상보다 악화 신호"
경제전문가들은 고용상황이 이같이 악화 일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노동시장의 허리에 해당하는 일자리는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경기가 예상보다 악화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5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7만명에 그쳤다는 것은 정부 일자리 지원이 없으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뜻"이라며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데 더해 이제 서비스업 쪽까지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에 더해 경기가 예상보다 더 악화했다는 의미로 보인다"면서 "특히 민간소비도 수입자동차 할인이나, 미세먼지 증가로 인한 공기청정기 등 내구재의 일시적 증가세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마이너스인 것을 보면, 경기상황이 심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 한요셉 연구위원은 "제조업에 더해 건설업과 서비스업에 쪽에서 고용이 많이 둔화하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7만명대에 그친 것"이라며 "서비스 고용창출이 충분히 안 되고 있고, 신규구직자 중에서 낮은 임금을 받고서라도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직장을 못 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제조업과 건설업 경기가 내려오면서 서비스업과 연관돼 더 나빠지고 있다"면서 "민간소비는 더딘데 그나마도 국내 서비스에서 쓰이는 게 아니라 해외에서 쓰이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고령화 효과가 본격화한 데다, 경기도 크게 안 좋은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성장이나 고용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어려움이 확대될 텐데, 청년층 등 충격이 큰 계층과 연령층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