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에 100억대 미술관 건립… "주민·고객과 문화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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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룡 고려제약 회장의 아트 경영
'그림 그리는 CEO'의 통큰 결단
개인재산으로 문화 허브 조성
"미술에서 경영의 가치 깨달아"
여주대학교 인근 1만㎡ 부지에
30일 착공해 내년 초 개관 예정
'그림 그리는 CEO'의 통큰 결단
개인재산으로 문화 허브 조성
"미술에서 경영의 가치 깨달아"
여주대학교 인근 1만㎡ 부지에
30일 착공해 내년 초 개관 예정
![여주에 100억대 미술관 건립… "주민·고객과 문화 소통"](https://img.hankyung.com/photo/201806/AA.16988711.1.jpg)
‘그림 그리는 최고경영자’로 유명한 박 회장이 큰일을 벌이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달 30일 경기 여주시에서 ‘여주미술관’ 건축 허가를 받아 오는 30일 공식 착공한다. 여주대 인근 점봉동 430의 37 일대 1만㎡ 부지에 들어설 미술관은 지상 1층 두 개 동과 2층 한 개 동, 연면적 1000㎡의 규모로 총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한다. 건립 예산으로는 그동안 모은 자신의 재산을 댄다.
6개월여의 공사를 거쳐 내년 초 공식 개관할 예정이다. 미술관은 소장 작품에 최적화한 외국 미술품 전시관, 특별 전시관, 조각 공원, 어린이 미술 교실, 문화 예술 세미나실, 카페 등으로 꾸며진다. 박 회장은 “미술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자 지역, 도시, 나아가 국가의 문화적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예술과 인간을 매개하는 공간으로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에 100억대 미술관 건립… "주민·고객과 문화 소통"](https://img.hankyung.com/photo/201806/AA.16989510.1.jpg)
미술과 경영의 조화를 꾀했던 박 회장이 주변 사람들에게 여주에 미술관이 없다는 얘기를 들은 건 2013년이다. 오래전부터 문화 역량이 큰 도시임에도 인근 양평, 용인, 이천에 비해 미술관이 없는 점을 안타깝게 여겼다. 박 회장은 여러 방법을 고민하다 직접 미술관을 짓기로 했다.
“기존 미술관과는 다른 ‘아트 셰어링(예술공유)’을 지향하면서 시민 눈높이에 맞춘 개성 넘치는 작품을 전시해 신선한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박 회장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침 7시30분까지는 그림 작업을 한다. 그는 “미술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영의 가치를 배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사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게 됐으며 경영에 대한 관점도 넓어졌다. “기업 경영은 다양한 아이디어와 지식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과정의 연속이죠. 잘 짜인 구도의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아요.”
그는 “21세기 기업인은 문화를 전도하는 최고경영자가 돼야 한다”며 “물질적 허기만 채워줄 게 아니라 눈도 즐겁게 하고 취미도 업그레이드해주는 아트 전략으로 고객에게 다가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