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각각 500억달러(약 55조원) 상당의 상대국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정면 충돌했다. 세계 1, 2위 경제대국의 통상전쟁이 현실화하면서 원자재값이 급락하는 등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 백악관은 지난 15일 첨단 제품 등 1102개 중국산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이 보복하면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1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이 관세 부과를 결정한 날 곧바로 500억달러 상당의 659개 미국산 제품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 여파로 이날 국제 원자재시장에선 원유 구리 알루미늄 등 주요 상품 가격이 2% 넘게 급락했다. 영국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미·중 간 ‘관세 전쟁’으로 미국과 중국 모두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0.1~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신흥국투자펀드(주식형)에선 지난주(7~13일)에 주간 기준 1년7개월 만에 최대인 22억1550만달러가 유출됐다.

뉴욕=김현석 특파원/송종현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