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2년 연속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을 거머쥔 오지현(22·KB금융그룹·사진)이 메이저 2승째를 신고했다. 2위를 8타 차로 따돌린 ‘퍼펙트 우승’이다.

디펜딩 챔프 오지현, 한국오픈 품었다
오지현은 17일 인천 경서동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파72·6869야드)에서 열린 제32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5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보기 1개에 버디 7개를 쓸어담았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오지현은 2위 김보아(9언더파)를 8타 차로 밀어내고 시즌 첫 승이자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KLPGA투어 통산 5승째. 오지현은 지난해 한화클래식에서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오지현의 시즌 첫 우승의 무게는 남다르다. 그는 이 대회 전까지 우승 없이도 이정은6(22·대방건설)에 버금가는 ‘대세’로 주목 받아왔다. 오지현은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강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개인 통산 첫 승을 거둔 2015년 ADT캡스챔피언십을 제외하면 나머지 4승을 모두 4라운드로 열리는 대회에서 거뒀다. 상승세도 가파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다 타수 차(이전 2타)인 8타 차로 우승을 완성했다.

오는 21일 개막하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8’도 4라운드 대회다. 오지현의 2주 연속 우승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비씨·한경 퀸’인 그는 2016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대회 정상에 서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올해도 우승을 차지할 경우 ‘3년 연속 동일 대회 우승’이라는 금자탑도 세울 수 있다. 이는 고(故) 구옥희, 박세리(41), 강수연(42), 김해림(29) 등 네 명의 선수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김해림이 지난 5월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에서 16년 만에 타이 기록을 세웠고, 오지현은 한 달여 만에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잡았다.

인천=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