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톤파트너스
기차 설비 분야 기술력 뛰어난
에스아이에스 지분 58% 확보
화이트웨일그룹
소방용 제품 생산 강자
우당기술산업 지분 전량 인수
사모펀드(PEF)들이 일시적인 자금난에 빠졌거나 경영권 승계 이슈가 발생한 알짜 중소기업을 발굴해 인수에 나서고 있다. 특히 남북한 경제협력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최근 자동화 설비 전문회사인 에스아이에스의 구주와 전환사채(CB)를 160억원에 인수해 지분 58%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대주주였던 신인승 대표는 약 40% 지분을 유지하면서 2대 주주로 남아 회사 경영을 계속 맡는다. 이번 투자에서 에스아이에스 기업가치는 약 350억원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작년 3500억원 규모로 조성한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에스아이에스에 투자했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 대상을 결정하기 전 미리 조성하는 펀드다. 투자 대상을 정하고 모으는 펀드에 비해 신속한 자금 집행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에스아이에스는 기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설비 전체를 제작할 수 있는 회사로 꼽힌다. 특히 기차 자동 조립라인에 강점을 갖고 있다. 로봇 레이저 용접과 절단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기술력이 있는 에스아이에스가 수주 부진 등으로 재무구조가 일시적으로 악화됐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 관계자는 “이 회사는 기차 자동화 설비에 필요한 용접, 절단, 검사,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차 외에 자동차 등 다른 분야로의 사업 확장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한국투자공사(KIC) 출신 임원이 세운 PEF 운용사 화이트웨일그룹(WWG)은 최근 소방용 제품 생산업체인 우당기술산업 지분 100%를 약 2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이 회사는 30년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프링클러 헤드와 소방용수 공급을 위한 유수제어밸브 등 소방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넘기기가 힘들다고 판단한 최영표 대표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WWG는 압도적 1위 사업자가 없는 소방용 제품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WWG 관계자는 “화재 위험에 대한 방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방용 제품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WWG는 작년 7월 진영욱 전 KIC 사장, 박제용 전 KIC 최고투자책임자(CIO), 이기홍 전 KIC 전무 등 KIC 출신이 설립한 신생 PEF 운용사다. 작년 11월과 올해 1월 각각 영국 브리스톨시 랜드마크 건물인 하버사이드 오피스와 게맛살 1위 회사 한성크린텍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세 번째 거래를 성사시켰다.
IB업계 관계자는 “에스아이에스와 우당기술산업 모두 남북경협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회사”라며 “PEF들이 요즘 선호하는 매물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지훈/정영효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