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G 통신, 재주는 한국이 부리고 돈은 중국이 벌게 해서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5세대(5G) 통신 서비스 상용화가 가시화되면서 물밑에서는 또 하나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5G 통신장비 공급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다. 내년 3월 5G 상용화를 목표로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를 마무리한 한국은 그 전초전이자 시험무대가 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외국 통신장비업체만 좋은 일 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중에서도 중국 화웨이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국내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함께 에릭슨 노키아 등이 장비를 제공해왔지만, 화웨이가 4세대(LTE)망 구축 당시 발을 들여놓으면서 경쟁환경이 달라졌다. 화웨이는 5G망에서는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화웨이의 자신감은 지난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점유율(28%)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전통적인 글로벌 통신장비 강자인 에릭슨(27%), 노키아(23%)를 제친 것이다. 이에 비하면 삼성전자는 3%에 불과하다. 화웨이는 단순히 가격에서만 앞서는 게 아니라 5G 관련 특허 출원 등 기술력에서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일각에서 보안 문제를 제기하지만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앞선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겠다면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뜩이나 보편요금제 도입 등 정부의 잇단 통신요금 인하 압박으로 사업자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이고 보면 특히 그렇다.
여기서 항상 제기되는 의문이 하나 있다. 한국은 통신서비스에서 세계 최초를 자랑하면서 왜 통신장비는 세계적인 산업으로 키우지 못하고 있는가. 사실 ‘ICT(정보통신기술) 강국’이라지만 막상 산업 생태계를 파고들어 가면 핵심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치사슬 등에 기반한 산업 발전의 전략적 고려가 그만큼 치밀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차세대 통신이 등장할 때마다 통신장비 육성 주장이 제기돼 왔지만 말뿐이었다. 급기야 5G에 이르러서는 ‘재주는 한국이 부리고 돈은 중국이 번다’는 말까지 듣게 생겼다. 지금이라도 통신장비산업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민·관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중국 화웨이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국내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함께 에릭슨 노키아 등이 장비를 제공해왔지만, 화웨이가 4세대(LTE)망 구축 당시 발을 들여놓으면서 경쟁환경이 달라졌다. 화웨이는 5G망에서는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화웨이의 자신감은 지난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점유율(28%)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전통적인 글로벌 통신장비 강자인 에릭슨(27%), 노키아(23%)를 제친 것이다. 이에 비하면 삼성전자는 3%에 불과하다. 화웨이는 단순히 가격에서만 앞서는 게 아니라 5G 관련 특허 출원 등 기술력에서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일각에서 보안 문제를 제기하지만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앞선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겠다면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뜩이나 보편요금제 도입 등 정부의 잇단 통신요금 인하 압박으로 사업자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이고 보면 특히 그렇다.
여기서 항상 제기되는 의문이 하나 있다. 한국은 통신서비스에서 세계 최초를 자랑하면서 왜 통신장비는 세계적인 산업으로 키우지 못하고 있는가. 사실 ‘ICT(정보통신기술) 강국’이라지만 막상 산업 생태계를 파고들어 가면 핵심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치사슬 등에 기반한 산업 발전의 전략적 고려가 그만큼 치밀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차세대 통신이 등장할 때마다 통신장비 육성 주장이 제기돼 왔지만 말뿐이었다. 급기야 5G에 이르러서는 ‘재주는 한국이 부리고 돈은 중국이 번다’는 말까지 듣게 생겼다. 지금이라도 통신장비산업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민·관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