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뷰어]유닉스 USB 헤어롤·고데기, 휴대성은 '갑'…가성비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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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 없이 UBS 연결로 열 나는 헤어롤
헤어롤·고데기 모두 작은 파우치 속에 '쏙'
강한 컬링을 원한다면 제품에 실망할 수도
헤어롤·고데기 모두 작은 파우치 속에 '쏙'
강한 컬링을 원한다면 제품에 실망할 수도
<옥석 가리기, '블랙리뷰어'는 전자 제품 전문 리뷰입니다. 소비자 관점을 장착한 한국경제·한경닷컴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솔직하게 평가합니다. 제 돈내고 사려는 제품의 제 값을 매기는 게 목표입니다. 전자 관련 소비재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담지만, 때에 따라 전혀 다른 제품에도 접근합니다.- 편집자 주>
★리뷰한 제품
유닉스전자의 '테이크아웃 헤어' USB 헤어롤(왼쪽)과 USB 멀티 아이론 고데기(왼쪽 상단). 출고가는 슈가롤 32㎜ 1만900원, 38㎜ 1만1900원, 51㎜ 1만2900원이다. USB 멀티 아이론 고데기는 2만원.
★전지적 소비자 시점 한줄평
휴대성이 좋다. USB 연결이 가능해 보조배터리나 노트북만으로도 쉽게 쓸 수 있다. 성능은 좀 아쉽다. 드라마틱한 컬링이나 볼륨감을 원하는 여성분들이 쓰기엔 다소 실망감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머리카락 굵기나 날씨(특히 습도) 등 주변 환경에 의해 차이가 있다.
리뷰에 앞서, 기자의 주변 상황들을 조금 설명하고자 한다. 앞머리가 있는 기자는 아침마다 전쟁을 치른다. 출근 전 일과 중 하나는 헤어롤로 앞머리 말기다. 기자는 열이 나지 않는 헤어롤을 쓴다.
아침 시간이 여유 있으면 일반 미용실에서 쓸 법한 고데기를 사용해 앞머리를 말아버린다. 가장 만족을 느끼는 하루의 시작 방식이다. 머리카락의 컬링도 잘 살고 단정한 모양도 오랜 시간 유지되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분이 아쉬운 아침 출근시간에 고데기를 사용해 머리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헤어롤도, 고데기도 못쓴다 싶으면 집에 있는 헤어롤을 주섬주섬 챙겨 출근한다. 종종(아주 가끔) 헤어롤을 기자실에서 쓰기도 하는데 이 때마다 생기는 강한 열망이 있다. 바로 '열이 나는 헤어롤을 사고 싶다'다.
이러한 전후 사정을 가진 기자에게, 유닉스전자의 USB 헤어롤을 써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우선 휴대성에서 '합격'이다. 매우 간편하다. 가지고 다니기에 좋았다. 무거운거 싫어하고 부피 큰 물건은 부담스럽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USB 헤어롤 3종+USB 멀티 아이론 고데기+플러그를 모두 챙겼는데 제법 작은 파우치 안에 다 들어간다.
집에서 가져온 유닉스전자의 USB 헤어롤을 (염치불고하고) 기자실에서 사용해봤다. 여러 기자들이 같이 쓰는 기자실이지만, 칸막이가 있기 때문에 타사 기자들의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사용할 수 있었다.
사용법은 간단했다. 헤어롤을 2~3분 충전해서 USB와 분리시킨 뒤, 머리에 돌돌 말아 사용하면 된다. 옆머리, 앞머리 상관없이 원하는 곳에 사용할 수 있다.
기자의 경우 가장 시급한 앞머리부터 사용해봤다. 노트북 USB에 연결해 헤어롤을 3분간 충전시켰다. 만져보니 따뜻한 정도의 열기가 느껴져 분리한 뒤 머리에 말고 1분께 기다렸다. 2~3분 정도 충전한 헤어롤의 열기는 약 1분 정도 유지되는 듯 싶다. 1분여 정도 사용한 모습이다. 사용한 것은 1만2900원의 51㎜ 헤어롤. 자연스러웠지만, 생각만큼 컬링이 들어가진 않았다. 기자의 머리카락은 다소 굵은 편이라, 강하게 말아줘야 저녁까지 쭉 유지될 수 있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혹시 '열을 가하니까 강하게 말리겠지'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있다면 실망할 확률이 높다. 총평에서처럼 '드라마틱'한 컬링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하지 않는 이유다. 1시간이 지났다. 역시나 강하게 말리지 않아서 컬링이 처음보다는 다소 풀렸다. 자연스러움은 유지됐다. 1시간밖에 안지났는데, 이 정도로 풀리는 것 보니 '응급처치'용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컬링이 강하게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헤어롤 하나에 1만3000원을 투자하기에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불호였다. 만약 '귀찮음을 극복하고 자주 헤어롤을 사용할 의향이 있고, 그럴 환경이 된다'는 소비자에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또 하나 든 생각. 미용실에서 세팅펌을 이미 한 소비자들은 좋아할 수도 있겠다는 점이다. 고가의 돈을 들여 세팅펌을 해도 스타일링 유지를 위해서는 잠깐 동안 헤어롤을 사용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세팅펌을 한 머리카락에 약간의 스타일링을 '조미료'처럼 얹고 싶은 소비자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머리에서의 컬링감을 봤기 때문에 옆머리는 힘들겠단 생각이 들었다. 옆머리를 말아봤지만,아쉽게도 역시나 확실한 컬링감을 주진 못했다.
그래서 옆머리 정리 용으로 2만원 짜리 UBS 멀티 아이론 고데기를 사용해봤다. 집에서 사용하는 고데기랑 같으나 크기가 줄어 휴대성이 증가했다.
USB를 이용한다는 '극장점'이 있기 때문에, 운전하는 사람들도 쉽게 차안에서 고데기를 쓸 수 있다. 운전하고 회사에 도착한 후, 차에서 내리기 5분전에 USB 후딱 연결해서 쓰면 아주 좋을 제품이다. 여기에 극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면 보조배터리에 연결할 경우 길거리를 걸어다니면서도 고데기를 쓸 수 있다. 옆머리의 부시시한 느낌을 고데기가 확실히 해소해줬다. 다만, 혼신의 노력이 들어간 30여차례의 고데기 말림 작업이 있었다. 전체적인 머리 스타일링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살짝 삐져나온 부분을 정리하는 데는 탁월할 듯 싶다.
사용법은 USB를 연결하고, 전원을 켜면 된다. 사용한 USB 멀티 아이론 고데기에는 잠금버튼이 있다. 고데기를 보관할 때 보통 'V자'로 벌어지는데, 유닉스전자의 USB 멀티 아이론 고데기는 잠금 단추가 있어서 고데기를 일자로 오므린 상태로 잘 보관할 수 있다.
유닉스 전자의 USB 헤어롤과 멀티 아이론 고데기. 정확한 제품군 이름은 '테이크 아웃 시리즈'다. 테이크아웃(Take out)이란 표현이 적확하다. 다시 말해 쉽고 간편하지만, 완벽한 컬링을 원하는 사람들은 다소 아쉬울 수 있단 얘기다.
그렇기에 유닉스전자의 USB 헤어롤과 고데기는 '약간 뜨거나, 부시시한 일부 옆머리나 뒷머리를 정리하고 싶고+주머니 사정상 1만3000원이나 2만원을 쓸 여유가 있다'는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완벽한 스타일링을 위해서 USB용 제품을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마음이라는게 그렇지 않나. 돈을 들였으니 결과가 극대화됐으면 좋겠다는 마음. 이런 마음까지 고려해본다면, '너무 큰 기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매일매일 사용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제품'이란 평가를 내리고 싶다.
마지막. 블랙리뷰어로서 써본 느낌 그대로 적정한 가격을 매겨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개개인의 사정이 다르고, 호불호가 있다는 점에서 가격 결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기자 기준으로 헤어롤 8000원, 고데기 12000원 정도라면 구매할 수 있겠단 생각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유닉스전자의 '테이크아웃 헤어' USB 헤어롤(왼쪽)과 USB 멀티 아이론 고데기(왼쪽 상단). 출고가는 슈가롤 32㎜ 1만900원, 38㎜ 1만1900원, 51㎜ 1만2900원이다. USB 멀티 아이론 고데기는 2만원.
★전지적 소비자 시점 한줄평
휴대성이 좋다. USB 연결이 가능해 보조배터리나 노트북만으로도 쉽게 쓸 수 있다. 성능은 좀 아쉽다. 드라마틱한 컬링이나 볼륨감을 원하는 여성분들이 쓰기엔 다소 실망감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머리카락 굵기나 날씨(특히 습도) 등 주변 환경에 의해 차이가 있다.
리뷰에 앞서, 기자의 주변 상황들을 조금 설명하고자 한다. 앞머리가 있는 기자는 아침마다 전쟁을 치른다. 출근 전 일과 중 하나는 헤어롤로 앞머리 말기다. 기자는 열이 나지 않는 헤어롤을 쓴다.
아침 시간이 여유 있으면 일반 미용실에서 쓸 법한 고데기를 사용해 앞머리를 말아버린다. 가장 만족을 느끼는 하루의 시작 방식이다. 머리카락의 컬링도 잘 살고 단정한 모양도 오랜 시간 유지되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분이 아쉬운 아침 출근시간에 고데기를 사용해 머리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헤어롤도, 고데기도 못쓴다 싶으면 집에 있는 헤어롤을 주섬주섬 챙겨 출근한다. 종종(아주 가끔) 헤어롤을 기자실에서 쓰기도 하는데 이 때마다 생기는 강한 열망이 있다. 바로 '열이 나는 헤어롤을 사고 싶다'다.
이러한 전후 사정을 가진 기자에게, 유닉스전자의 USB 헤어롤을 써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우선 휴대성에서 '합격'이다. 매우 간편하다. 가지고 다니기에 좋았다. 무거운거 싫어하고 부피 큰 물건은 부담스럽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USB 헤어롤 3종+USB 멀티 아이론 고데기+플러그를 모두 챙겼는데 제법 작은 파우치 안에 다 들어간다.
집에서 가져온 유닉스전자의 USB 헤어롤을 (염치불고하고) 기자실에서 사용해봤다. 여러 기자들이 같이 쓰는 기자실이지만, 칸막이가 있기 때문에 타사 기자들의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사용할 수 있었다.
사용법은 간단했다. 헤어롤을 2~3분 충전해서 USB와 분리시킨 뒤, 머리에 돌돌 말아 사용하면 된다. 옆머리, 앞머리 상관없이 원하는 곳에 사용할 수 있다.
기자의 경우 가장 시급한 앞머리부터 사용해봤다. 노트북 USB에 연결해 헤어롤을 3분간 충전시켰다. 만져보니 따뜻한 정도의 열기가 느껴져 분리한 뒤 머리에 말고 1분께 기다렸다. 2~3분 정도 충전한 헤어롤의 열기는 약 1분 정도 유지되는 듯 싶다. 1분여 정도 사용한 모습이다. 사용한 것은 1만2900원의 51㎜ 헤어롤. 자연스러웠지만, 생각만큼 컬링이 들어가진 않았다. 기자의 머리카락은 다소 굵은 편이라, 강하게 말아줘야 저녁까지 쭉 유지될 수 있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혹시 '열을 가하니까 강하게 말리겠지'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있다면 실망할 확률이 높다. 총평에서처럼 '드라마틱'한 컬링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하지 않는 이유다. 1시간이 지났다. 역시나 강하게 말리지 않아서 컬링이 처음보다는 다소 풀렸다. 자연스러움은 유지됐다. 1시간밖에 안지났는데, 이 정도로 풀리는 것 보니 '응급처치'용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컬링이 강하게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헤어롤 하나에 1만3000원을 투자하기에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불호였다. 만약 '귀찮음을 극복하고 자주 헤어롤을 사용할 의향이 있고, 그럴 환경이 된다'는 소비자에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또 하나 든 생각. 미용실에서 세팅펌을 이미 한 소비자들은 좋아할 수도 있겠다는 점이다. 고가의 돈을 들여 세팅펌을 해도 스타일링 유지를 위해서는 잠깐 동안 헤어롤을 사용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세팅펌을 한 머리카락에 약간의 스타일링을 '조미료'처럼 얹고 싶은 소비자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머리에서의 컬링감을 봤기 때문에 옆머리는 힘들겠단 생각이 들었다. 옆머리를 말아봤지만,아쉽게도 역시나 확실한 컬링감을 주진 못했다.
그래서 옆머리 정리 용으로 2만원 짜리 UBS 멀티 아이론 고데기를 사용해봤다. 집에서 사용하는 고데기랑 같으나 크기가 줄어 휴대성이 증가했다.
USB를 이용한다는 '극장점'이 있기 때문에, 운전하는 사람들도 쉽게 차안에서 고데기를 쓸 수 있다. 운전하고 회사에 도착한 후, 차에서 내리기 5분전에 USB 후딱 연결해서 쓰면 아주 좋을 제품이다. 여기에 극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면 보조배터리에 연결할 경우 길거리를 걸어다니면서도 고데기를 쓸 수 있다. 옆머리의 부시시한 느낌을 고데기가 확실히 해소해줬다. 다만, 혼신의 노력이 들어간 30여차례의 고데기 말림 작업이 있었다. 전체적인 머리 스타일링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살짝 삐져나온 부분을 정리하는 데는 탁월할 듯 싶다.
사용법은 USB를 연결하고, 전원을 켜면 된다. 사용한 USB 멀티 아이론 고데기에는 잠금버튼이 있다. 고데기를 보관할 때 보통 'V자'로 벌어지는데, 유닉스전자의 USB 멀티 아이론 고데기는 잠금 단추가 있어서 고데기를 일자로 오므린 상태로 잘 보관할 수 있다.
유닉스 전자의 USB 헤어롤과 멀티 아이론 고데기. 정확한 제품군 이름은 '테이크 아웃 시리즈'다. 테이크아웃(Take out)이란 표현이 적확하다. 다시 말해 쉽고 간편하지만, 완벽한 컬링을 원하는 사람들은 다소 아쉬울 수 있단 얘기다.
그렇기에 유닉스전자의 USB 헤어롤과 고데기는 '약간 뜨거나, 부시시한 일부 옆머리나 뒷머리를 정리하고 싶고+주머니 사정상 1만3000원이나 2만원을 쓸 여유가 있다'는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완벽한 스타일링을 위해서 USB용 제품을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마음이라는게 그렇지 않나. 돈을 들였으니 결과가 극대화됐으면 좋겠다는 마음. 이런 마음까지 고려해본다면, '너무 큰 기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매일매일 사용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제품'이란 평가를 내리고 싶다.
마지막. 블랙리뷰어로서 써본 느낌 그대로 적정한 가격을 매겨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개개인의 사정이 다르고, 호불호가 있다는 점에서 가격 결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기자 기준으로 헤어롤 8000원, 고데기 12000원 정도라면 구매할 수 있겠단 생각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