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조명의 비밀'… 왜 눈부심 없이 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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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파이' 10개 구장 설치
'시그니파이' 10개 구장 설치
월드컵축구 한국 대 멕시코전은 러시아 시간으로 오후 6시에 시작된다. 90분간 경기를 하다보면 일몰 시간을 훌쩍 넘는다. 이때 조명이 힘을 발휘한다. 요즘은 방송카메라의 성능이 향상돼 스포츠 조명이 갖춰야 할 조건도 까다로워지고 있다. 조명업계 관계자들은 스포츠 조명을 ‘조명기술의 집약체’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 스포츠 조명 시장 대부분을 시그니파이(옛 필립스라이팅) 제너럴일렉트릭(GE) 오스람 등이 점유하고 있는 것도 높은 기술력 덕분이다.
러시아월드컵 12개 경기장 가운데 10개에 조명을 설치한 시그니파이가 공개한 스포츠 조명시설의 첫 번째 조건은 충분한 빛의 양이다. 경기장에는 1200~1400럭스(lx) 수준의 밝기 조명이 필요하다. 경기장 상단에서 바닥까지 밝기가 일반 사무실보다 3배 이상 밝아야 한다. 또 이 빛이 경기장 전체를 균일하게 비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방송카메라가 잡는 영상과 이미지의 선명함이 현격히 떨어진다.
이와 함께 카메라 성능이 우수해질수록 조명이 깜빡이는 플리커링 현상도 최소화해야 한다. 방송기술의 발달로 슈퍼슬로모션 촬영이 보편화되면서 초당 카메라 셔터 프레임 수(fps)가 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만 해도 70fps였지만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는 800fps로 10배 이상 늘었다. 눈으론 볼 수 없는 800분의 1초 동안만 조명이 깜빡여도(플리커링) 녹화 영상에는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진종욱 시그니파이 이사는 “조명기기의 성능뿐 아니라 빛이 카메라 렌즈나 선수의 눈을 직접 비쳐 눈부심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명의 각도와 배광(빛의 퍼짐)을 설계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러시아월드컵 12개 경기장 가운데 10개에 조명을 설치한 시그니파이가 공개한 스포츠 조명시설의 첫 번째 조건은 충분한 빛의 양이다. 경기장에는 1200~1400럭스(lx) 수준의 밝기 조명이 필요하다. 경기장 상단에서 바닥까지 밝기가 일반 사무실보다 3배 이상 밝아야 한다. 또 이 빛이 경기장 전체를 균일하게 비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방송카메라가 잡는 영상과 이미지의 선명함이 현격히 떨어진다.
이와 함께 카메라 성능이 우수해질수록 조명이 깜빡이는 플리커링 현상도 최소화해야 한다. 방송기술의 발달로 슈퍼슬로모션 촬영이 보편화되면서 초당 카메라 셔터 프레임 수(fps)가 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만 해도 70fps였지만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는 800fps로 10배 이상 늘었다. 눈으론 볼 수 없는 800분의 1초 동안만 조명이 깜빡여도(플리커링) 녹화 영상에는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진종욱 시그니파이 이사는 “조명기기의 성능뿐 아니라 빛이 카메라 렌즈나 선수의 눈을 직접 비쳐 눈부심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명의 각도와 배광(빛의 퍼짐)을 설계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