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 타는 차’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개척한 차량공유(카셰어링) 시장에 대기업과 사모펀드(PEF)의 자본이 대거 유입되면서 외형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차량공유업계 1위 쏘카는 최근 보유 차량이 1만 대를 넘어섰다. 2012년 설립 당시 100대로 출발한 이후 매년 1000대 이상 늘려온 결과다. 지난해에만 당기순손실 232억원을 내는 등 손익분기점까지 갈 길이 멀지만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쏘카는 지난 4월 IMM프라이빗에쿼티에서 6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초기 투자자였던 이재웅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를 회사 대표로 영입했다. 이 대표는 “차량공유 인프라를 확대하고 빅데이터, 자율주행 기술, 사고방지 기술 등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링커블은 서울 시내 고급 주거단지와 업무시설에 특화해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서울 성수 트리마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종로 경희궁자이, 부산 해운대 에이치스위트 등 고가 아파트에서 입주민 전용 차량공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테슬라, 벤츠, BMW 등 수입차를 대거 갖춘 점이 특징이다.

김홍균 링커블 대표는 “생활의 편의성과 아파트의 경쟁력을 함께 높일 수 있어 입주민이 먼저 도입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AJ렌터카는 지난달 링커블을 인수하기로 하고 최소 50~60%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주주와 조율 중이다. 링커블 창업자들은 매각 후에도 경영을 계속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은 국내 차량공유 시장 규모가 2016년 1000억원 선에서 2020년 5000억원 안팎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카셰어링은 단기 렌터카와 비슷해 보이지만 회원제로 운영되고 과금 단위가 10분 안팎으로 짧은 점이 다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