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되면서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내리는 와중에도 통신장비 관련 종목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새 주파수 할당으로 통신사의 투자가 늘어나면 관련 장비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에 매수세가 몰렸다.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케이엠더블유는 100원(0.38%) 오른 2만64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4.75%까지 뛰었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었다. 이 회사는 통신 기지국에 사용되는 안테나 제작 업체로 지난 8일 1년 내 최고가(2만9550원)를 기록하는 등 최근 강세를 보였다. 이날 쏠리드(2.02% 상승) 다산네트웍스(1.72%) 이노와이어리스(0.58%) 등 다른 통신장비주도 함께 올랐다.

5G는 광대역폭 주파수를 활용해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네트워크다. 18일 끝난 3.5㎓ 대역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과 KT가 100㎒, LG유플러스가 80㎒폭을 확보했다. 28㎓ 대역은 통신 3사가 동등하게 나눠 가졌다. 5G 관련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통신사들은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과 관련된 비즈니스 모델을 새로 내놓을 수 있다.

통신장비 관련 투자는 오는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통신사들이 내년 3월께 5G를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어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사들은 새롭게 배정받은 주파수에 대한 설비투자를 진행한다”며 “3.5㎓에서 28㎓로 순차적인 투자가 일어나면서 네트워크 장비업체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장비 투자 비용은 과거 4G 도입 당시에도 크게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는 2011년 4G 통신장비 신규 투자로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약 8조원을 썼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