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은 19일 코스피지수가 최근 4거래일 동안 3.8% 하락해 진바닥(rock bottom)을 밑돌고 있다며 지수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는 오는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 지수 급락은 외국인이 대부분의 업종에서 3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견인했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파적인 정책 결정이 달러 강세를 이끌어 지수 하락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예상 횟수가 시장의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며 유럽 경제지표의 흐름이 견조해 추가적인 달러 가치 급등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18일 기준 연방기금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내 추가 금리인상 예상 횟수는 1.5회로 하반기 금리인상 전망을 대부분 반영해 그에 따른 긴축발작 재현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유럽의 경기둔화 논란은 일부 산업지표 하락 탓인데, 수요 측에 해당하는 소비지표 흐름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 유럽 요인에 따른 달러 가치 급등 가능성은 낮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의 단기 급등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한국 등 신흥국 증시 강세의 선결 조건은 달러 약세이기 때문에 단기 환율 급등은 일차적으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이지만 환손실 가능성이 축소돼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증시 투자 부담이 경감될 수 있다"며 "다만 이는 실적 전망이 개선된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상장사 실적 전망에 가장 가까운 월간 수출액 데이터를 참고하면 5월 수출액 증가율은 13.2%로 두자릿수를 회복하는 등 국내 수출 모멘텀은 견조한 것으로 판단 가능하다"며 "견조한 수출 흐름에 비해 반도체 효과에 대한 과도한 우려, 1분기 반도체 제외 실적에 대한 실망, 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2분기 상장사 실적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눈높이가 하향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2분기 실적 시즌으로 갈수록 국내 상장사 실적 흐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2~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을 우선적으로 저점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추천업종으로 반도체, 에너지, 화학, 소매(유통), 호텔·레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을 제시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