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공식맥주… 카스 마시면 경기 '뒤집어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맥주 카스는 러시아 월드컵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 기간 한국 대표팀 경기가 저녁 시간대여서 맥주 소비가 크게 늘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카스는 대규모 길거리 응원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계, 노래 제작 등으로 월드컵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카스 로고 거꾸로 달아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는 러시아 월드컵 마케팅의 주제어를 ‘뒤집어버려’로 정했다. ‘일의 차례나 승부를 바꾼다’는 사전적 의미를 바탕으로 틀에 박힌 사고, 안 된다는 생각 등을 뒤집어 보자는 취지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출전국 중 FIFA 랭킹 최하위권에 머물러 약체로 평가받고 있지만, 월드컵 본선의 판도를 ‘뒤집어 버리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담았다.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짜릿하게 부딪쳐 보라고 하는 카스 브랜드의 도전 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

오비맥주는 이 같은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 ‘카스 후레쉬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를 내놨다. 카스 로고 아래 위를 거꾸로 배치했다. 또 제품 상단에 러시아 월드컵 공식 로고를 써서 ‘월드컵 맥주=카스’란 점을 강조했다. 355mL캔과 500mL캔, 740mL 캔, 500mL 병 제품으로 내놨다.

오비맥주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를 재현하고자 당시 4강 신화의 주역인 안정환 씨와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 등을 카스 모델로 썼다. 국민적 응원 열기를 한데 모아 생각을 뒤집고 경기의 판도를 뒤집어 보자는 메시지를 TV 광고 등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광고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 경기 해설을 맡은 조우종 아나운서가 함께 해설을 맡은 차범근 전 감독에게 러시아 월드컵 전망을 묻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차 전 감독은 차분한 목소리로 “2002년을 생각해보라. 해보기 전까지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안 될 거라는 생각을 뒤집어야 한다”고 대답한다. 카스의 로고가 거꾸로 배치된 ‘카스 후레쉬 월드컵 패키지’를 즐기며 월드컵 중계를 지켜보는 안정환 씨는 “뒤집어버려”라고 맞장구를 치며 응원에 힘을 더한다.

◆경기 때 영동대로에 대형 무대 설치

조별 예선 경기가 열리는 날에 맞춰 대규모 국민 참여 응원전도 벌인다. 18일 스웨덴, 24일 멕시코, 27일 독일과 경기를 치르는 날 저녁 서울 강남 영동대로 등지에 대형 무대와 스크린을 설치한다. 이 회사는 응원 열기를 최대로 이끌어내기 위해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와 코카콜라, 아디다스와 협업해 월드컵을 주제로 매 경기 당일 4시간 전부터 다양한 사전 행사를 펼친다.

‘뒤집어버려’ 음원 제작 프로젝트를 선보인 힙합 레이블 AOMG의 박재범, 사이먼디, 로꼬, 그레이를 포함해 청춘을 대표하는 인기 아티스트들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인다. 오비맥주는 힙합 레이블 AOMG와 공동 제작한 신곡 ‘뒤집어버려’를 최근 만들었다. 이 노래는 멜론 등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공개돼 있다. 젊은이들의 용기를 북돋는 내용을 가사에 담았다.

카스는 축제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한국 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코엑스 광장에 상시 부스를 운영한다. 카스 판매 부스인 ‘뒤집어바(Bar)’를 포함해 스크린 축구 게임, 포토월 인증샷 이벤트를 선보인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카스 명예 통신원’으로 뛴다. 박 위원은 러시아 현지 분위기와 주요 경기 관전 포인트를 국내 축구팬들에게 생동감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박문성의 월드컵 한마디’라는 제목으로 SNS에서 직접 중계한다. 주요 경기별 관전 포인트를 1분짜리 음성 파일 형태로 축구팬들에게 들려준다. 박 위원은 매회 마무리 멘트로 카스의 러시아 월드컵 마케팅 주제 “뒤집어버려”를 외치며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 오비맥주 기업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카스 공식 페이스북 등에서 들을 수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