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수감된 상태에서 축구 해설자로 나섰다.

노동자들을 위한 TV 방송인 TVT는 18일(현지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 브라질-스위스 경기에 대한 룰라 전 대통령의 관전평을 소개했다.

브라질은 이 경기에서 스위스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브라질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스웨덴과 1-1 무승부) 이후 40년 만이다.
[월드컵] 브라질 룰라 "1차전 경기 실망스러워"… 해설자로 등장
룰라 전 대통령은 "브라질은 전통적으로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승리했으나 이번엔 그러지 못했다"면서 "대표팀이 경기를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네이마르에 대해서는 "스위스 선수들의 잇따른 파울로 네이마르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네이마르는 나름대로 열심히 뛰었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브라질이 다음 상대인 코스타리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작은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이겼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브라질 룰라 "1차전 경기 실망스러워"… 해설자로 등장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정부 계약 수주를 도와주는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로부터 복층 아파트를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지난 4월 7일 수감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상파울루를 근거지로 하는 프로축구클럽 코린치안스의 열렬한 팬이다.

지난 2003∼2010년 집권 기간에는 코린치안스 선수들을 수시로 대통령궁으로 초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