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글을 공유하며 함께 생각해보는 [와글와글]. 오늘은 시아버지의 과한 애정 때문에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는 한 여성의 이야기다. 며느리를 너무나 아끼는 시아버지 때문에 벌어진 이 상황. 누군가에는 고민할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는 소수의 사연들이 사실은 내 가족이나 친구가 겪고 있는 현실 일지 모른다. 다양한 일상 속 천태만상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오늘을 들여다보자.
기사와는 무관. / 사진=게이이미지뱅크 코리아
기사와는 무관. / 사진=게이이미지뱅크 코리아
A씨는 결혼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혼부부다. 남편과 함께 즐거운 신혼을 즐겨야 할 요즘, A씨에게는 고민이 하나 생겼다. 바로 시아버지다.

결혼 전 시댁에 인사를 드릴 땐 A씨가 딸 같다며 예뻐해 주시고, 자신의 아들에게 과분한 여자라고 말씀해주시던 분이다. "말을 예쁘게 한다", "심성이 참 곱다"며 기분 좋은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하지만 결혼 후 A씨를 향한 시아버지의 애정이 과해졌다. A씨와 함께 있다가 지인을 만날 때면 자신의 애인이라 소개하고, 식당 종업원에게도 "내 애인 예쁘죠?"라며 미소를 짓는다.

이럴 때마다 A씨는 난처한 표정으로 웃으며 "저 애인 아니고 며느리에요~"라고 해명하기 일쑤다.

뿐만 아니라 가족과 다 같이 걸을 때도 시어머니를 두고 A씨와 팔짱을 끼려 한다. 또 좋은 관광지나 맛집을 알게 되면 꼭 A씨에게 함께 가자고 한다. 마치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것처럼.

정작 시어머니와 남편은 이 같은 상황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 더 화가 난 A씨. 결국 남편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시아버지의 행동이 과한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하자 남편은 "며느리를 예뻐해 주는 건데 왜 그러느냐. 다른 며느리들은 너를 부러워할 거다"라고 나무란다.

별다른 대책이 없어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는 A씨. 이제는 시아버지가 이름만 불러도 긴장될 정도라고 털어놨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예뻐서 그러는 거면 어디 가서 딸이라고 하겠죠", "남이라서 그런 거다", "며느리가 예쁘면 아무 말이나 해도 되나" 등의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제가 아버님 애인은 아니지 않냐. 동네에 이상한 소문 돌까봐 겁난다'고 말해야 한다", "남편한테 말해도 안 되면 친정부모님께 말씀드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