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0일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한국 증시의 변동이 확대되고 있다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 이슈 여파로 하락했으나 개별 기업들 중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종목과 업종들은 반등을 보인 경향이 많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미국 하원의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에 대한 조치 이후 무역분쟁 이슈가 재 부각됐다. 이후 코스피는 5.21%, 코스닥은 6.82%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5.58% 하락하는 등 무역분쟁 이슈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다.

그는 "중국과 관련된 기업이 많은 다우지수는 2.5% 넘게 하락했으나 실적 기대감이 높은 나스닥은 강보합을 유지했다"며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도 변동성이 심화된 가운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종목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종목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3월말 47조4000억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52조3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서 연구원은 "지난 1~3월까지 코스피의 영업이익이 하향 조정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4월 이후 오히려 상향 조정됐다"며 "지난 5월 수출이 전년 같은기간 대비 13.5% 늘어나는 등 수출 증가세도 지속돼 2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기대감은 외국인 행보에도 영향을 줬다"며 "외국인 주식시장 매매 동향을 보면 4월 2조2000억원, 5월 4000억원 매도 경향을 보였으나 장기투자 위주의 펀드가 많은 미국계는 4월 1조4000억원, 5월 1조8000억원 순매수 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이를 감안한 한국 증시는 비록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와 한국의 수출입동향, 그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종목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역외선물환(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 1110.10원을 반영해 이날 원·달러 환율이 보합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