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휩쓸었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7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LH 등이 최고 등급인 A등급(상대 평가)을 받았다. 국토부 산하 기관이었으나 최근 환경부 산하로 옮겨간 한국수자원공사도 A등급으로 평가됐다. 수자원공사가 평가를 받았던 작년엔 국토부 산하 기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A등급을 받은 공기업이 5곳 가운데 한국동서발전을 제외하고 전체 80%를 국토부 산하 공기업이 차지한 것이다.

기관장 평가에서는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박상우 LH 사장 등이 ‘우수’ 평가를 받았다. 우수 평가를 받은 기관장은 이 두 명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공공성 강화라는 정부의 공기업 정책에 발을 맞췄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가장 먼저 공항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를 추진했고, LH는 포항 지진으로 살 곳이 없어진 주민들을 위해 발빠르게 주거대책을 마련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 국민의 편익 증대에 힘을 썼던 것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감정원, 한국공항공사는 B등급을 받아 뒤를 이었다. B등급을 받은 13개 공기업 가운데 4곳이 국토부 산하 기관이다. 김재정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바뀐 정부의 정책에 보조를 맞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산하 공기업을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