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김상조 압박에… 대기업 비주력 계열사 매각·상장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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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통합·물류·광고업종 등 김 위원장 구체적으로 제시
한화 등은 이미 자발적 청산 결정
한화 등은 이미 자발적 청산 결정
▶마켓인사이트 6월21일 오전 3시47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사진)이 지난 14일 대기업 총수 일가가 보유한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라고 압박하자 관련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시스템통합(SI), 물류, 부동산 관리, 광고 등 4개 업종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이후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 삼성SDS 주가가 급락하자 그는 19일 정리 대상은 ‘비상장사’라고 범위를 좁혔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제시한 업종과 비상장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 대표적인 대기업 계열사는 9곳이다. GS그룹의 GS ITM과 보헌개발, CJ그룹의 CJ올리브네트웍스, 대림그룹의 대림코퍼레이션, 영풍그룹의 영풍개발, 효성그룹의 신동진 공덕개발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코오롱그룹의 코오롱베니트 등이다.
대기업 계열사 9곳이 대상
이들 9곳은 대기업집단 계열사 중 대주주 일가의 보유 지분이 20%(상장사는 30%)를 웃돌아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내부거래 규모가 200억원 이상이거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 이상이면 적용된다.
SI업체인 GS ITM은 허서홍 GS에너지 상무(보유 지분 22.7%) 등 대주주 일가가 지분 80.6%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계열사 매출은 1413억원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70.6%에 이른다. GS 대주주 일가 지분이 100%인 부동산업체 보헌개발은 계열사에 건물을 임대해 매출의 97.2%를 올렸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17.9%, 장녀 이경후 CJ 미주지역본부 통합마케팅담당 상무가 6.9%, 이 회장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14.8%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에 SI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은 3444억원(내부거래 비중 18.9%)이었다.
장형진 영풍 명예회장의 장남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부사장(지분 11.0%) 등이 보유한 영풍개발은 빌딩관리업체다. 지난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8%였다.
대림그룹 물류 계열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은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지분 52.3%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내부거래로 매출 5713억원(비중 17.9%)을 올렸다.
효성의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 등이 지분을 보유한 빌딩임대업체 신동진, 공덕개발,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등과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지분 49%를 보유한 SI업체 코오롱베니트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 선상에 올라 있다.
청산이나 매각 등으로 정리 나설 듯
IB업계에서는 공정거래위원장이 직접 압박에 나선 만큼 대주주 일가가 이들 계열사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몸집을 불리거나 기업공개(IPO) 또는 매각을 통해 대주주 보유 지분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화학제품 유통업체 태경화성은 최근 청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GS그룹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시설관리업체인 엔씨타스도 청산됐다.
GS ITM과 CJ올리브네트웍스, 코오롱베니트 등도 대주주 일가가 지분을 매각하거나 IPO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IPO를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대주주 일가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지난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이 회장 지분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사진)이 지난 14일 대기업 총수 일가가 보유한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라고 압박하자 관련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시스템통합(SI), 물류, 부동산 관리, 광고 등 4개 업종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이후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 삼성SDS 주가가 급락하자 그는 19일 정리 대상은 ‘비상장사’라고 범위를 좁혔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제시한 업종과 비상장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 대표적인 대기업 계열사는 9곳이다. GS그룹의 GS ITM과 보헌개발, CJ그룹의 CJ올리브네트웍스, 대림그룹의 대림코퍼레이션, 영풍그룹의 영풍개발, 효성그룹의 신동진 공덕개발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코오롱그룹의 코오롱베니트 등이다.
대기업 계열사 9곳이 대상
이들 9곳은 대기업집단 계열사 중 대주주 일가의 보유 지분이 20%(상장사는 30%)를 웃돌아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내부거래 규모가 200억원 이상이거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 이상이면 적용된다.
SI업체인 GS ITM은 허서홍 GS에너지 상무(보유 지분 22.7%) 등 대주주 일가가 지분 80.6%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계열사 매출은 1413억원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70.6%에 이른다. GS 대주주 일가 지분이 100%인 부동산업체 보헌개발은 계열사에 건물을 임대해 매출의 97.2%를 올렸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17.9%, 장녀 이경후 CJ 미주지역본부 통합마케팅담당 상무가 6.9%, 이 회장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14.8%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에 SI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은 3444억원(내부거래 비중 18.9%)이었다.
장형진 영풍 명예회장의 장남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부사장(지분 11.0%) 등이 보유한 영풍개발은 빌딩관리업체다. 지난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8%였다.
대림그룹 물류 계열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은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지분 52.3%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내부거래로 매출 5713억원(비중 17.9%)을 올렸다.
효성의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 등이 지분을 보유한 빌딩임대업체 신동진, 공덕개발,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등과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지분 49%를 보유한 SI업체 코오롱베니트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 선상에 올라 있다.
청산이나 매각 등으로 정리 나설 듯
IB업계에서는 공정거래위원장이 직접 압박에 나선 만큼 대주주 일가가 이들 계열사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몸집을 불리거나 기업공개(IPO) 또는 매각을 통해 대주주 보유 지분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화학제품 유통업체 태경화성은 최근 청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GS그룹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시설관리업체인 엔씨타스도 청산됐다.
GS ITM과 CJ올리브네트웍스, 코오롱베니트 등도 대주주 일가가 지분을 매각하거나 IPO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IPO를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대주주 일가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지난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이 회장 지분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