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월가에 떠도는 9·10월 대중통상전쟁+북한핵폐기 대타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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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으로 세계 증시가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추가로 2000억달러 규모의 상품에 더 관세를 때리고 만약 중국이 또 다시 보복한다면 또 다시 2000억달러 상당에 더 때리겠다며 ‘역대급’ 통상 협박을 한 탓입니다.
현재 관세 부과를 확정한 게 500억달러이고 만약 추가로 4000억달러 규모 상품에 더 때리면,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액수인 5056억달러의 90%에 대해 관세를 매기게됩니다. 양국 무역관계가 사실상 중단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월가에선 일부 희망섞인 ‘설’들이 나돌고 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중 무역갈등이 풀릴 것이란 전망입니다.
‘설’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중국이 이미 지난달 미국에 “요구한 것을 대부분 수용하겠다”며 항복 선언을 했다는 겁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19일 무역합의를 맺었었죠. 이게 중국이 두 손을 들면서 이뤄졌다는 겁니다. 그래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당시 밝혔듯 미국은 500억달러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했었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 며칠 뒤 이 합의를 뒤집고 500억달러 규모에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했습니다. 또 엊그제 4000억달러 추가 관세 부과 위협을 했습니다.
중국이 두 손을 들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왜 그럴까요.
11월 중간선거 때문이라는 게 설의 핵심입니다. 중국과 딜이 벌써 타결되면 ‘약발’이 11월까지 가지 못하기 때문에 돌아섰다는 겁니다.
그 때까지 계속해서 압박 수위를 높이며 중국을 괴롭히다가, 결국 그 목전인 10월께 중국에서 큰 양보를 받아내는 식으로 타결을 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그래야 지지율이 극적으로 높아지겠지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비슷한 설이 나돕니다.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생각날 정도로 발표 내용이 빈약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만족해하며, 김 위원장을 ‘베리 스마트 가이’라고 몇 차례나 칭찬했죠. 역시 월가의 ‘설’은 이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폐기가 합의가 됐다고 가정합니다. 하지만 그 내용을 발표하지 않은 건 역시 ‘약발’ 때문입니다.
11월 중간선서에서 극적 효과를 높이려면 지금 합의를 발표할 게 아니라 오는 9월쯤 김 위원장이 백악관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핵포기를 공식 선언하는 게 유리하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은 오는 9월 초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때 사상 첫 방미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백악관 초청 의사도 밝혔구요. 그때 발표하면 10월께 발표될 노벨평화상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다 동원할 정도로 11월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에서 중요합니다.
만약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상하원 중 어디라도 다수당을 넘겨줄 경우 당장 탄핵에 몰릴 수 있습니다.
또 2020년 대선 승리 가능성이 크게 낮아집니다.
내년 7월이면 역대 최장 기록(120개월)을 세우게되는 미국 경기는 2020년께 하락기로 접어들 수 있습니다. 그 때 또 한 번의 감세를 통해 다시 경기를 살려내야 재선 가능성이 커지는데, 민주당이 다수당이라면 감세는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과연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이 두 가지 이슈가 과연 이미 합의가 됐을까요?
그런데도 11월 중간선거 때문에 발표되지 않고 있는 걸까요?
결국 해답은 시간이 말해줄 겁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추가로 2000억달러 규모의 상품에 더 관세를 때리고 만약 중국이 또 다시 보복한다면 또 다시 2000억달러 상당에 더 때리겠다며 ‘역대급’ 통상 협박을 한 탓입니다.
현재 관세 부과를 확정한 게 500억달러이고 만약 추가로 4000억달러 규모 상품에 더 때리면,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액수인 5056억달러의 90%에 대해 관세를 매기게됩니다. 양국 무역관계가 사실상 중단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월가에선 일부 희망섞인 ‘설’들이 나돌고 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중 무역갈등이 풀릴 것이란 전망입니다.
‘설’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중국이 이미 지난달 미국에 “요구한 것을 대부분 수용하겠다”며 항복 선언을 했다는 겁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19일 무역합의를 맺었었죠. 이게 중국이 두 손을 들면서 이뤄졌다는 겁니다. 그래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당시 밝혔듯 미국은 500억달러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했었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 며칠 뒤 이 합의를 뒤집고 500억달러 규모에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했습니다. 또 엊그제 4000억달러 추가 관세 부과 위협을 했습니다.
중국이 두 손을 들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왜 그럴까요.
11월 중간선거 때문이라는 게 설의 핵심입니다. 중국과 딜이 벌써 타결되면 ‘약발’이 11월까지 가지 못하기 때문에 돌아섰다는 겁니다.
그 때까지 계속해서 압박 수위를 높이며 중국을 괴롭히다가, 결국 그 목전인 10월께 중국에서 큰 양보를 받아내는 식으로 타결을 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그래야 지지율이 극적으로 높아지겠지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비슷한 설이 나돕니다.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생각날 정도로 발표 내용이 빈약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만족해하며, 김 위원장을 ‘베리 스마트 가이’라고 몇 차례나 칭찬했죠. 역시 월가의 ‘설’은 이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폐기가 합의가 됐다고 가정합니다. 하지만 그 내용을 발표하지 않은 건 역시 ‘약발’ 때문입니다.
11월 중간선서에서 극적 효과를 높이려면 지금 합의를 발표할 게 아니라 오는 9월쯤 김 위원장이 백악관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핵포기를 공식 선언하는 게 유리하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은 오는 9월 초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때 사상 첫 방미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백악관 초청 의사도 밝혔구요. 그때 발표하면 10월께 발표될 노벨평화상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다 동원할 정도로 11월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에서 중요합니다.
만약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상하원 중 어디라도 다수당을 넘겨줄 경우 당장 탄핵에 몰릴 수 있습니다.
또 2020년 대선 승리 가능성이 크게 낮아집니다.
내년 7월이면 역대 최장 기록(120개월)을 세우게되는 미국 경기는 2020년께 하락기로 접어들 수 있습니다. 그 때 또 한 번의 감세를 통해 다시 경기를 살려내야 재선 가능성이 커지는데, 민주당이 다수당이라면 감세는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과연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이 두 가지 이슈가 과연 이미 합의가 됐을까요?
그런데도 11월 중간선거 때문에 발표되지 않고 있는 걸까요?
결국 해답은 시간이 말해줄 겁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