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印尼·태국·필리핀 이어 美 시장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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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한국防産
T-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자체 개발해 수출한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다. 뛰어난 성능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국 방산 수출산업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T-50은 인도네시아 16대, 이라크 24대, 필리핀 12대, 태국 12대 등 총 64대가 해외에 팔렸다. 수출 규모로는 29억3000만달러(약 3조3000억원)에 달한다. T-50의 수출 증대에 힘입어 한국의 방산 수출도 2007년 28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100억원을 기록하며 10배 이상 늘었다.
KAI는 T-50을 공동 개발한 록히드마틴과 함께 미국 공군의 차기 고등훈련기(APT)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미국 공군 조종사들이 훈련기로 사용하는 노후화한 항공기를 전면 교체하는 사업으로 350여 대 규모다. KAI와 록히드마틴은 미 공군 요구에 맞도록 T-50 성능을 향상시킨 T-50A(사진)로 수주 경쟁에 참여했다.
APT 수주에 성공하면 한국 역대 최대 방산수출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미국에 수출해 세계 최고의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뿐 아니라 T-50의 성능과 안전성을 재입증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의 베스트셀러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T-50도 초기엔 어려움을 겪었다. 개발 직후 훈련기로서는 성능이 과하고 가격이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수년간 우리 공군이 T-50을 운용하며 좋은 성과를 보이자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해외 고객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훈련기라면 믿을 수 있다’고 신뢰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훈련기부터 공격기까지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효율 항공기로 평가되며 수출에 날개를 달았다.
T-50은 2011년 인도네시아에 처음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필리핀, 태국 등에 판매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해 T-50의 성능에 크게 만족하며 T50을 개조한 공격기(FA50PH) 12대를 추가로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국산 항공기 수출시대를 연 기본훈련기 KT-1의 수출도 이어지고 있다. 2001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터키, 페루 등에 수출됐다. 2016년 세네갈에 수출하며 국산 항공기 첫 아프리카 진출도 이뤘다. KT-1은 우수한 기동성능과 저속 비행성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조종 불능 상태인 ‘스핀 기동’에서 회복하는 능력은 동급 기본훈련기 중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KAI는 T-50을 비롯한 국산 항공기 수출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KAI는 지난 2월 ‘싱가포르 에어쇼 2018’에 참가해 T-50을 비롯해 공격기 ‘FA-50’, 다목적 헬기 ‘수리온’ 등을 전시했다. 당시 T-50과 다양한 파생형으로 개조·개발되고 있는 수리온 헬기는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항공기 및 위성 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에서 수작업을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항공우주산업에 무한한 일자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가 항공정책을 지원하는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까닭이다. 정부도 방위산업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T-50과 같은 훈련기를 한 대 수출하는 것은 중형자동차 1000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은 경제효과를 창출한다. 또한 자동차의 10배가 넘는 20만~30만 개의 부품으로 구성되는 항공기의 개발과 생산은 상당 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고용창출 효과도 뛰어나다.
실제 KAI는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700여 명을 신규 채용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의 15% 규모다. 현재 진행 중인 한국형전투기(KF-X),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등의 대형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며 연구개발 인력 소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KAI 관계자는 “항공우주산업은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한국의 자주 국방력을 높이기 위해 매우 중요한 분야”라며 “전 구성원들이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KAI는 T-50을 공동 개발한 록히드마틴과 함께 미국 공군의 차기 고등훈련기(APT)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미국 공군 조종사들이 훈련기로 사용하는 노후화한 항공기를 전면 교체하는 사업으로 350여 대 규모다. KAI와 록히드마틴은 미 공군 요구에 맞도록 T-50 성능을 향상시킨 T-50A(사진)로 수주 경쟁에 참여했다.
APT 수주에 성공하면 한국 역대 최대 방산수출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미국에 수출해 세계 최고의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뿐 아니라 T-50의 성능과 안전성을 재입증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의 베스트셀러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T-50도 초기엔 어려움을 겪었다. 개발 직후 훈련기로서는 성능이 과하고 가격이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수년간 우리 공군이 T-50을 운용하며 좋은 성과를 보이자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해외 고객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훈련기라면 믿을 수 있다’고 신뢰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훈련기부터 공격기까지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효율 항공기로 평가되며 수출에 날개를 달았다.
T-50은 2011년 인도네시아에 처음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필리핀, 태국 등에 판매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해 T-50의 성능에 크게 만족하며 T50을 개조한 공격기(FA50PH) 12대를 추가로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국산 항공기 수출시대를 연 기본훈련기 KT-1의 수출도 이어지고 있다. 2001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터키, 페루 등에 수출됐다. 2016년 세네갈에 수출하며 국산 항공기 첫 아프리카 진출도 이뤘다. KT-1은 우수한 기동성능과 저속 비행성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조종 불능 상태인 ‘스핀 기동’에서 회복하는 능력은 동급 기본훈련기 중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KAI는 T-50을 비롯한 국산 항공기 수출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KAI는 지난 2월 ‘싱가포르 에어쇼 2018’에 참가해 T-50을 비롯해 공격기 ‘FA-50’, 다목적 헬기 ‘수리온’ 등을 전시했다. 당시 T-50과 다양한 파생형으로 개조·개발되고 있는 수리온 헬기는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항공기 및 위성 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에서 수작업을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항공우주산업에 무한한 일자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가 항공정책을 지원하는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까닭이다. 정부도 방위산업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T-50과 같은 훈련기를 한 대 수출하는 것은 중형자동차 1000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은 경제효과를 창출한다. 또한 자동차의 10배가 넘는 20만~30만 개의 부품으로 구성되는 항공기의 개발과 생산은 상당 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고용창출 효과도 뛰어나다.
실제 KAI는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700여 명을 신규 채용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의 15% 규모다. 현재 진행 중인 한국형전투기(KF-X),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등의 대형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며 연구개발 인력 소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KAI 관계자는 “항공우주산업은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한국의 자주 국방력을 높이기 위해 매우 중요한 분야”라며 “전 구성원들이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