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방러 맞춰 4차포럼…논의내용 양국 정상에 보고

한국·러시아 간 민관 대화채널인 '한·러대화'(KRD) 제4차 포럼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러 기간인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개최됐다.

'평화와 번영을 위한 실천적 한·러 협력'을 주제로 모스크바 세계 무역센터에서 열린 이날 포럼에는 한국에서 90여 명, 러시아에서 12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포럼 개회식에선 KRD 한국 측 조정위원장인 이규형 전(前) 주러·주중대사와 러시아 측 조정위원장인 니콜라이 크로파체프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학 총장의 개회사에 이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올가 에피파노바 하원 부의장이 축사를,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이 기조연설을 했다.

뒤이어 정치·국제관계, 경제·통상, 교육·과학, 언론·사회, 문화·예술, 차세대 등 6개분과의 분과별 회의가 진행됐다.

정치·국제관계분과에선 동북아 지역 평화를 위한 한·러 간 협력과 북핵문제 해결 방안이, 경제·통상분과에선 지난해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문 대통령이 제안한 한 ·러 간 경제협력 증진 방안인 '9개 다리'(나인브릿지) 이행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문화·예술분과는 2020년 한·러수교 30주년 대비 상호 문화 이해 증진 방안을, 교육·과학분과는 4차 산업혁명 대비 양국 자연과학 및 공학 분야의 인력 공동연구 지원과 대학 간 복수 학위 인정 방안 등을 협의했다.

이밖에 언론·사회분과는 국가 간 관계 구축에 있어 미디어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 차세대분과는 전문가 세미나와 올해 9차를 맞이하는 한·러 대학생교류 사업의 확대방안 등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다.

6개 분과 논의 내용과 합의사항, 대정부 제안 등은 KRD 양국 조정위원장이 이날 한·러 확대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정상에게 보고했다.

정부 간 공식 채널(1트랙)과 순수 민간 채널(2트랙)의 중간에 해당하는 '1.5 트랙' 형식의 민관 전문가 협의체인 KRD는 양국 간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하고 정부에 건의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2008년 한·러관계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창설에 합의해 만들어졌으며 2010년부터 양국을 오가며 포럼을 개최해 오고 있다.
한국·러시아 민관협의체 '한러대화' 모스크바서 개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