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 선수의 가치는 결국 돈이 말해 준다. 얼마나 벌었는지가 성공 여부를 확인시켜 주는 것은 프로의 세계에선 당연한 일이다.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8’의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이다. 총상금 7억원의 20%가 우승자 몫이다. 2위가 8050만원, 3위는 5600만원이다. 마지막 상금 수령자인 60위에겐 총상금의 0.5%가 돌아간다. 이번 대회도 이에 맞춰 350만원이 배정됐다. 미국 투어에선 남자대회는 18% 선, 여자대회는 15% 선에서 우승 상금을 받아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어 초기에는 총상금 규모 자체가 작아 챔피언 몫 비중이 외국과 비슷했지만 최근 들어 후원사들이 상금 규모를 확대하는 등 대회 권위를 강화하면서 외국보다 우승자의 몫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식비와 숙박비, 캐디피 등 한 대회에 참가하면서 프로 한 명이 쓰는 돈은 350만원 정도. 부모와 선수가 함께 ‘팀’으로 다니는 경우가 많아 지출이 크다. 한 해 열리는 30여 개 대회에 모두 참가할 때 상금합계가 1억원을 넘어야 흑자를 본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금은 1~2라운드를 거쳐 커트 통과를 한 선수에게만 지급된다. 60위에 못 들어 커트 탈락을 하면 상금을 한 푼도 못 받는다. 132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절반 정도는 빈손으로 돌아가는 만큼 타격이 크다.

상금도 전액 지급되는 것은 아니다. 상금에는 소득세 3%, 주민세 0.3%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특별회비 6.0%가 붙어 합계 9.3%가 차감된다. 우승 상금이 1억원이라면 9070만원이 입금된다. 60위권에 들기 위한 샷 대결도 치열하지만 다양한 재테크 전략이 동원되는 배경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가족이 캐디를 자처하는 것은 예삿일. 한 프로골퍼는 “사업자등록을 한 뒤 차량 등을 리스로 사용해 비용 처리하는 것은 일반적인 방법”이라며 “입소문을 타고 골퍼를 전담하는 세무사도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골퍼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한 끼 7000~8000원인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프로도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CC=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