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육군 28사단과 결연
28사단 연병장에 모바일 체험관
VR·AR 게임 등 첨단 IT 경험
연천군내 초등생 1800명도 초청
SKT "연천이 평화선도 지역 되길"
28사단, 안보교육 프로그램 마련
지난 22일 경기 연천군에 있는 육군 28보병사단 82연대 연병장. 이곳에는 평소 군부대에서 보기 어려운 피라미드 모양의 거대한 에어돔이 들어섰다. 28사단과 업무협약을 맺은 SK텔레콤은 이날 이동식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티움(T.um) 모바일’을 이곳에 설치했다. 티움 모바일은 SK텔레콤이 2014년 8월 어린이들의 ICT 정보 격차 해소를 목표로 선보인 이동형 ICT 체험관이다.
이날 부대를 찾은 연천 전곡초등학교 5학년 학생 130여 명은 군인 장병들과 함께 소프트웨어 코딩을 접목한 로봇 축구 게임과 가상현실(VR) 기기를 이용한 스포츠 게임,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한 동화책 읽기 등을 체험했다. 공재용 전곡초 교사는 “아이들이 책에서만 보던 첨단 기술을 실제로 볼 수 있어 뜻깊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SKT “군 사기 증진 위해 28사단과 결연”
SK텔레콤과 28사단은 이날 1사1병영 업무협약을 맺었다. 28사단은 중서부 전선 최전방 지역 경계 임무를 맡고 있는 부대로 ‘무적태풍부대’란 별칭으로 불린다. 2012년 1월부터 국방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함께 추진 중인 1사1병영 캠페인은 기업과 군부대를 1 대 1로 연결해 민과 군의 교류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위문품 지원과 병영체험 등 다양한 교류 및 협력을 통해 안보와 경제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기획됐다.
SK텔레콤은 최근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으로 자칫 군의 긴장과 경계가 흐트러질 수 있는 만큼 군 사기 증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해 캠페인에 참여했다. 윤용철 SK텔레콤 커뮤니케이션센터장은 “단순 위문이 아니라 군인과 지역민에게 다양한 IT 체험 기회를 제공해 군의 사기를 높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ICT 체험관, 농구 친선경기 열어
SK텔레콤은 1사1병영 활동으로 22일부터 사흘간 28사단에서 티움 모바일을 운영했다. 28사단은 군부대 개방과 운영 지원 등을 도맡았다. 운영 기간 연천군 내 13개 초등학교 학생 1800여 명을 비롯해 군 장병과 가족들이 티움 모바일을 찾았다. 28사단 소속 최원영 병장은 “이런 첨단 기술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부대까지 찾아와 감사하다”며 “다른 장병들도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은 이번에 초등학생 대상 평화 기원 그림 대회, 미래 직업 체험 행사도 열었다. 23일에는 김수영 작가를 초청해 장병을 대상으로 진로·취업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군 장병들의 관심이 가장 뜨거웠던 행사는 프로농구단 SK나이츠 선수와 장병들의 친선경기였다. SK나이츠 소속 안영준, 최성원, 최원혁 선수가 장병 2명과 한 팀을 맺어 28사단 대표 선수들과 경기를 펼쳤다. 선수팀은 1골에 1점으로 핸디캡을 뒀지만 프로선수다운 기량을 뽐내며 30-25로 승리했다. 고공 패스를 받아 곧장 골로 연결시키는 앨리웁 덩크 등 고난도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환호성이 나왔다. 하프타임 치어리더들의 공연이 펼쳐질 때는 장병들의 함성이 뜨거웠다.
태풍전망대 등 안보체험 프로그램
28사단도 SK텔레콤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안보체험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임직원과 가족을 초청해 부대 견학은 물론 28사단이 관할하는 비무장지대(DMZ) 내 태풍전망대를 관람하는 행사도 계획 중이다. 태풍전망대는 휴전선까지 거리가 800m에 불과해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로 손꼽힌다. 맑은 날에는 개성 시내까지 내려다볼 수 있다.
강건작 28사단 사단장(소장)은 “최신 ICT 체험이 어린이에게는 꿈과 희망을, 전역을 앞둔 병사에게는 진로를, 군부대를 이끌어갈 장병에게는 군이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1사1병영 결연을 통해 전방 군인들을 격려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목표”라며 “화해와 변화의 시기에 북한과 맞닿은 연천이 한반도 평화를 선도하는 지역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연천=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