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빈에 걸맞은…' 보석 컬렉션 제작
왕실 출판사 공식 책자에 소개
작년 英여왕 결혼기념 책자에도 실려
남대문서 뉴욕으로…한국 보석의 고집
최영태 회장, 1984년 남대문서 창업
1997년 美로 옮겨 패션 주얼리시장 석권
美 전역에 3800여개 매장 운영
나드리는 이 앨범 뒷부분에 실린 ‘플래티넘 컬렉션’ 5개 브랜드 중 첫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에스토니아에서 시작한 최고급 스피커인 에스텔론 등 나드리를 빼면 모두 초고가 브랜드다. 나드리는 해리 왕자의 모친인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1981년 결혼 때 선택했던 푸른 사파이어와 미국을 상징하는 별 모양을 결합한 보석 컬렉션으로 찬사를 받았다.
앨범은 “영국 왕실은 결혼 때마다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귀한 금속과 보석으로 그들의 사랑을 표현해왔다”며 “2018년 대서양 건너편의 주얼리 기업 나드리가 새로운 부부인 해리 왕자와 메건 왕자빈에게 영감을 받아 컬렉션을 내놨다”고 소개했다. 또 “고전적이고 세련된 주얼리를 전문으로 만들어온 나드리가 이번 컬렉션을 통해 그 현대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나드리는 최영태 회장(62)이 1984년 남대문시장에서 시작한 주얼리 기업이다. 1997년 세계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근거지를 옮겼고 현재 미 전역에 3800여 개 매장을 거느린 회사로 성장했다. 다이아몬드 등 초고가 보석이 아닌, 14K 금이나 은, 준보석, 큐빅 등을 세공해 제작하는 ‘패션 주얼리’ 분야 미국 1위 브랜드다.
인연은 지난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필립공 부부의 결혼 70주년’ 책자로 이어졌다. 세인트제임스는 이 책자에서 왜 나드리 제품을 계속 소개하는지를 밝혔다. 나드리를 창업한 최 회장의 삶에 대해 자세히 풀어낸 것이다. 세인트제임스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던 최 회장은 경남 고성의 작은 마을에서 자라 국립경주박물관을 견학하기 전까지 보석류를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박물관에서 처음으로 본 신라 왕조의 보석은 그를 매혹시켰고 그의 인생을 바꿨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몇 년이나 지난 제품을 가져온다는 건 그만큼 우리 제품에 애정을 갖고 오래 써왔다는 뜻”이라며 “애프터서비스 부담은 회사를 더욱 발전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드리를 시작할 때 모든 삶을 보석에 걸었다”며 “그런 자세를 세인트제임스 측에서 영국 왕실의 가치에 부합한다고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나드리는 이번에 제작한 로열웨딩 컬렉션을 올가을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삭스피프스애비뉴 등 미국 내 유명 백화점에서 2000개 한정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34년 역사의 나드리가 처음으로 진짜 보석, 즉 ‘파인 주얼리’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