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알 수 있듯 전염병은 사회적 혼란을 급속하게 키운다. 전파 경로와 속도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세종대가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주니어소프트웨어클럽’. /세종대 제공
세종대가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주니어소프트웨어클럽’. /세종대 제공
우종필 세종대 교수가 이끄는 빅데이터 연구팀은 지난달 29일 독감 폐렴 수족구병 등 전염병 환자 수를 실시간으로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세종대가 수년간 쌓아온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의 역량이 빛을 발한 것이다. 세종대가 ‘2018 이공계 대학 평가’에서 22위로 지난해보다 14계단 수직 상승한 배경에는 이 같은 노력이 깃들어 있다. 교육의 질(14위) 부문에서도 중간 이상 평가를 받았다.

세종대는 2015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SW중심대학 지원 사업’에 선정돼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2015년부터 모든 신입생을 대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코딩) 교육을 필수적으로 한다. 세종대 측은 “이공계열과 인문계열 신입생은 물론 음악 미술 등 예체능계 신입생까지 합격 통보 직후인 12월부터 전원 코딩 교육을 받도록 했다”며 “전교생 코딩 교육은 세종대가 국내 최초”라고 설명했다. 세종대가 2014년부터 운영하는 인공지능(AI) 간 스타크래프트 게임대회는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교수들에 대한 연구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세종대는 네덜란드 레이던대가 전체 논문 대비 인용도가 높은 상위 10% 논문을 기준으로 발표하는 ‘세계대학평가 2017 레이던 랭킹’에서 국내 5위를 차지했다.

서울과학기술대는 33위를 기록해 전년보다 10계단 뛰어올랐다. 이 학교는 창업강좌 이수학생 비율(1위), 창업 학생 비율(14위) 등 창업 및 취업지원 부문에서 종합 20위를 기록했다.

숭실대와 충북대는 모두 7계단 상승해 각각 20위와 28위에 올랐다. 숭실대는 산학협력 중점교수 비율(2위), 교수당 특허 출원 및 등록 실적(14위) 등 산학협동 및 기술실용화 부문에서 12위를 차지했다. 충북대는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10위), 졸업생 성적의 엄정성(17위) 등 교육의 질 부문에서 19위에 오르면서 종합순위가 개선됐다. 경기대는 6계단 오른 39위를, 명지대는 5계단 상승한 36위를 기록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