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말부터 69개 저축은행 이용자들은 GS25 편의점 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수수료를 내지 않고 예금을 뽑아 쓸 수 있게 된다. 저축은행업계가 부족한 영업망 한계를 보완하고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내놓은 방안이다.

저축銀 카드로 GS25 ATM 무료 출금… 영업망 확장 '시동'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사진 왼쪽)과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금융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저축은행 체크카드 또는 현금카드로 GS25 편의점 내 효성티앤에스 ATM을 이용하는 경우 365일 24시간 수수료가 무료다. GS25 점포 1만2000여 곳 중 1만 곳에 ATM이 비치돼 있으며, 이 중 80%인 8000곳이 효성티앤에스 ATM을 이용하고 있다. 수수료가 면제되는 저축은행은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지방 일부를 제외한 69개다.

이번 MOU로 저축은행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ATM은 120배가량 늘었다. 기존 저축은행을 취급하는 ATM은 전국을 통틀어 총 67개에 불과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입출금 인프라가 열악해 실생활 이용이 어렵다는 한계를 극복할 방안이 필요했다”며 “고객 유치 및 이용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편의점 ATM에서 돈을 인출할 때 드는 수수료는 1200원이다. 고객 유치 효과를 감안하면 수수료 면제에 따른 손해는 크지 않다는 게 저축은행업계의 판단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ATM 수수료 면제를 기본 혜택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도 염두에 둔 조치다.

저축은행업계는 최근 들어 고객 유치 및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가 최고금리 인하를 추진하는 데다 2020년부터 저축은행업계에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 비율) 규제를 도입하기로 해서다.

저축은행중앙회와 GS리테일은 올 하반기 제휴 체크카드도 출시하기로 했다. 제휴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GS25, GS수퍼마켓 등 GS리테일 유통 채널은 물론 온라인, 대형마트 등에서도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추후 다른 편의점과도 제휴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