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김진현·고요한·윤영선·오반석·정승현 등 6명 출전 소망
독일과 3차전 출격 가능성 작아…본선 경기 못 뛰고 귀국할 수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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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에게 '꿈의 무대'인 월드컵 국가대표로 뽑혔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3인의 태극전사 가운데 6명의 백업 멤버가 이번 대회에서 아직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부동의 주전 수문장이었던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와 같은 포지션의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수비수 고요한(FC서울), 윤영선(성남), 오반석(제주), 정승현(사간도스) 등 6명은 앞선 조별리그 두 경기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두 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뛴 골키퍼 조현우(대구)와 18일 스웨덴과 1차전에서 교체 멤버로 투입돼 20세 5개월의 나이로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막내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가 부러울 수밖에 없다.

주전 수문장의 상징인 등번호 1번을 배정받았던 김승규는 자신의 백업이었던 조현우에게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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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벨기에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골키퍼 장갑을 끼고 데뷔했던 김승규는 작년 7월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해왔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0경기 중 6경기를 담당했다.

대표팀이 러시아 입성 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중 마지막 공개 평가전이었던 7일 볼리비아전에서도 골문을 지켰다.

하지만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에서는 조현우가 주전 골키퍼였다.

조현우는 신태용 감독의 믿음을 얻어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 1차전, 멕시코와 2차전에서 두 경기 연속 신태용호의 주전 골키퍼를 맡았다.

A매치 33경기에 뛰었던 김승규가 월드컵 직전까지 6경기 출장에 그쳤던 조현우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것이다.

A매치 15경기에서 대표팀 수문장을 맡았던 김진현 역시 동물적인 반사 신경을 자랑하는 조현우에게 밀려 백업 신세가 됐다.

골키퍼를 제외한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수비수 고요한과 윤영선, 오반석, 정승현 등 4명은 이번 월드컵에서 아직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치열한 수비수 주전 경쟁을 뚫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 수비라인의 주축이었던 김민재, 김진수(이상 전북)가 부상으로 낙마하자 최종 엔트리 23명 중 수비수를 10명이나 뽑았다.

왼쪽 풀백 박주호(울산)가 스웨덴전에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김민우(상주)가 대신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중앙수비수는 장현수(FC도쿄)와 김영권(광저우)이 사실상 고정돼 경쟁을 뚫기가 쉽지 않다.

윤영선과 오반석, 정승현 등은 스리백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지만 신태용 감독이 사실상 포백 수비라인으로 돌아서면서 독일과 3차전에서도 출장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작은 편이다.

A매치 20경기에 출전한 고요한도 오른쪽 측면 수비와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이지만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는 벤치만을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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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벤치에서 동료를 응원하며 힘을 보태는 이들 태극전사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를 독일과 3차전에서는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