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우주총회 19년 만에 열려… 지속 가능한 우주개발 공감대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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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논의한 첫 유엔 회의가 열린 지 50년을 기념해 우주 분야 최대 규모의 고위급 국제회의인 유엔 우주총회가 지난 20~21일 오스트리아 빈 국제센터에서 열렸다.
‘유니스페이스+50’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을 비롯해 84개국 회원국 관료와 국제기구 등 110여 개 기관의 고위급 인사가 참석했다. 유엔 산하 우주업무 상설위원회인 유엔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회의에선 2030년까지 우주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담은 ‘스페이스 2030’ 아젠다를 집중 논의했다.
이 아젠다는 우주개발 국가와 여성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경제와 사회, 접근성, 외교 등 4대 핵심 분야에서 필요한 협력의 기본 방향과 행동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84개국인 위원회 참여국 숫자를 120개로 늘리고 현재 38%에 머물고 있는 우주 개발에서의 여성 참여를 62%로 끌어올리는 것이 주요 목표다.
지구촌이 우주라는 낯선 공간에 대해 고민을 시작한 건 1957년 10월 옛 소련이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1호 발사에 성공하면서부터다. 우주가 미래의 전장이 될지 모른다는 공포가 확산되면서 1959년 유엔은 우주 분야의 상설위원회에 공감하고 유엔 산하 외기권사무국을 설치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총 84개의 회원국, 옵서버로 35개 국제기구와 비영리 기구가 참여, 우주 외교의 중심 기구 역할을 하고 있다. 해마다 과학기술소위원회와 법률소위, 본회의를 열지만 각국 고위정책가들이 모이는 고위급 총회는 이번을 제외하면 1968년 첫 회의가 열린 이후 1982년과 1999년에 개최됐다. 이번 회의는 1999년 7월에 열린 유니스페이스3 행사가 열린 이후 19년 만이다.
주제도 크게 바뀌었다. 미국과 러시아 등 소수 일부 국가만 우주 개발에 참여하던 초창기만 해도 대다수 회원국에 우주는 먼 나라 이야기만 같았다. 이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책연구부장은 “1999년만 해도 우주 개발은 돈이 많이 들고 미래 산업 보호를 위해 투자하는 미지의 영역에 머물렀다”며 “이제는 민간이 쏘아 올리는 초소형 위성이 급격히 늘면서 다른 나라 위성을 위협하는 ‘우주 쓰레기’가 될 수 있다는 실질적인 걱정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기간 국제우주정거장(ISS)과의 현장을 연결한 생방송에서 독일 우주인인 알렉산더 게르스트는 우주 개발에서 ‘초짜’인 나라들이 어떻게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게르스트는 “ISS만 해도 여러 나라에서 온 작은 부품이 모여 만들어졌고 여기에 관여한 사람만 10만 명이 넘는다”며 “새로운 국가들이 새로운 모듈을 만들기 위해 경험이 풍부한 국가와 협력하면 더 발전된 임무를 수행하는 ISS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선 스페이스 2030 아젠다의 구체적인 방향과 관련해 각국 결의를 모으고 9월 열리는 유엔총회에 상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주 개발 선진국과 후발국가 간 이견으로 합의안 도출은 난항을 겪고 있다. 우주의 공동 개발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그림을 보는 선진국과 후발 개도국 간 시각차는 아직 크다. 우주 개발 후발국은 우주 개발에 대한 선진국의 더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반면 미국과 일본은 재원 지출에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우주 개발에 더 많은 나라가 참여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내년에라도 최종 아젠다 도출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각국은 2025년을 국제 우주의 해로 선포하고 스페이스 2030의 이행 성과를 유엔총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유니스페이스+50’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을 비롯해 84개국 회원국 관료와 국제기구 등 110여 개 기관의 고위급 인사가 참석했다. 유엔 산하 우주업무 상설위원회인 유엔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회의에선 2030년까지 우주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담은 ‘스페이스 2030’ 아젠다를 집중 논의했다.
이 아젠다는 우주개발 국가와 여성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경제와 사회, 접근성, 외교 등 4대 핵심 분야에서 필요한 협력의 기본 방향과 행동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84개국인 위원회 참여국 숫자를 120개로 늘리고 현재 38%에 머물고 있는 우주 개발에서의 여성 참여를 62%로 끌어올리는 것이 주요 목표다.
지구촌이 우주라는 낯선 공간에 대해 고민을 시작한 건 1957년 10월 옛 소련이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1호 발사에 성공하면서부터다. 우주가 미래의 전장이 될지 모른다는 공포가 확산되면서 1959년 유엔은 우주 분야의 상설위원회에 공감하고 유엔 산하 외기권사무국을 설치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총 84개의 회원국, 옵서버로 35개 국제기구와 비영리 기구가 참여, 우주 외교의 중심 기구 역할을 하고 있다. 해마다 과학기술소위원회와 법률소위, 본회의를 열지만 각국 고위정책가들이 모이는 고위급 총회는 이번을 제외하면 1968년 첫 회의가 열린 이후 1982년과 1999년에 개최됐다. 이번 회의는 1999년 7월에 열린 유니스페이스3 행사가 열린 이후 19년 만이다.
주제도 크게 바뀌었다. 미국과 러시아 등 소수 일부 국가만 우주 개발에 참여하던 초창기만 해도 대다수 회원국에 우주는 먼 나라 이야기만 같았다. 이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책연구부장은 “1999년만 해도 우주 개발은 돈이 많이 들고 미래 산업 보호를 위해 투자하는 미지의 영역에 머물렀다”며 “이제는 민간이 쏘아 올리는 초소형 위성이 급격히 늘면서 다른 나라 위성을 위협하는 ‘우주 쓰레기’가 될 수 있다는 실질적인 걱정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기간 국제우주정거장(ISS)과의 현장을 연결한 생방송에서 독일 우주인인 알렉산더 게르스트는 우주 개발에서 ‘초짜’인 나라들이 어떻게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게르스트는 “ISS만 해도 여러 나라에서 온 작은 부품이 모여 만들어졌고 여기에 관여한 사람만 10만 명이 넘는다”며 “새로운 국가들이 새로운 모듈을 만들기 위해 경험이 풍부한 국가와 협력하면 더 발전된 임무를 수행하는 ISS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선 스페이스 2030 아젠다의 구체적인 방향과 관련해 각국 결의를 모으고 9월 열리는 유엔총회에 상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주 개발 선진국과 후발국가 간 이견으로 합의안 도출은 난항을 겪고 있다. 우주의 공동 개발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그림을 보는 선진국과 후발 개도국 간 시각차는 아직 크다. 우주 개발 후발국은 우주 개발에 대한 선진국의 더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반면 미국과 일본은 재원 지출에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우주 개발에 더 많은 나라가 참여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내년에라도 최종 아젠다 도출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각국은 2025년을 국제 우주의 해로 선포하고 스페이스 2030의 이행 성과를 유엔총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