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 과천 로또아파트, 9억 이하에도 중도금 대출 '꽉' 막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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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푸르지오써밋, 중도금 대출 막혀
"리스크 떠안기 싫어" 재건축 조합이 연대 보증에 반대
"지나친 조합원 이기주의" 지적 제기
"리스크 떠안기 싫어" 재건축 조합이 연대 보증에 반대
"지나친 조합원 이기주의" 지적 제기
#. A씨는 지난 1월 과천에 공급된 ‘과천 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에 청약해 소형 평형 1가구를 분양 받았다. 총 분양가가 9억원을 넘으면 중도금 대출이 안된다는 안내를 받고 전용 84㎡ 대신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9억원 이하 전용 59㎡를 선택했다. 그러나 중도금 1차 납부기간을 한달 여 앞두고 갑자기 ‘중도금 대출이 어려울 수 있으니 1차 중도금을 준비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계약할 때는 중도금 대출이 된다고 하지 않았냐”고 되묻자 건설사는 “조합이 공동보증을 안해줘서 안된다”고 답했다. 한달 만에 8500만원에 가까운 큰 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A씨를 비롯한 입주 예정자들은 ‘사기 분양’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올해 첫 로또아파트로 불린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의 중도금 집단대출이 난항을 겪고 있어 입주 예정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지난 1월 대우건설이 과천 주공7-1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한 이 단지는 전체 일반공급 물량 575가구 가운데 전용 59㎡ 251가구만 중도금 대출이 가능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9억원이 넘는 주택을 중도금 대출 보증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어서다. 이 단지의 3.3㎡ 당 분양가는 2955만원, 전용 59㎡ 총 분양가는 7억 중반~8억원 중후반 대로 책정돼 아슬아슬하게 대출 조건을 갖췄다. 전용 59㎡ 청약 당첨자들은 “분양가의 40% 내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1차 중도금 납입 시기를 한 달 가량 앞두고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전용 59㎡ 계약자들에게 ‘중도금 대출이 불가하다’는 안내를 하고 있다. 조합이 연대 보증에 반대해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재건축 조합이 계약자들의 대출 리스크를 떠안고 싶지 않다며 연대보증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중도금 총액 가운데 80%는 HUG의 보증을 받고 나머지 20%는 시공사와 시행사인 재건축 조합의 연대보증을 받아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조합이 연대보증에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발표된 10·24 가계부채종합대책에 따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중도금 대출 보증 비율을 기존 90%에서 80%로 줄였다. 중도금 대출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다.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분양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업계에서 “조합원들의 집단 이기주의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이 단지는 분양할 때도 쓰레기집하장이 들어가는 713동 전 가구를 일반분양으로만 공급해 한차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시공사가 입주자모집공고에 혐오시설 관련 공지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조합이 혐오시설에 대한 부담을 일반분양자들에게 떠넘겼다”는 비판이 일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은 조합이 시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 주체인 조합이 ‘슈퍼갑’이 된다”며 “시공사인 건설사는 분양 업무를 대행하고 시공을 맡을 뿐이어서 조합이 연대보증에 반대한다고 해도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직 중도금 1차 납부 시기까지 한달 가량 시간이 남은 만큼 조합 없이 시공사 연대보증 만으로 대출이 나오는 은행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
올해 첫 로또아파트로 불린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의 중도금 집단대출이 난항을 겪고 있어 입주 예정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지난 1월 대우건설이 과천 주공7-1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한 이 단지는 전체 일반공급 물량 575가구 가운데 전용 59㎡ 251가구만 중도금 대출이 가능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9억원이 넘는 주택을 중도금 대출 보증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어서다. 이 단지의 3.3㎡ 당 분양가는 2955만원, 전용 59㎡ 총 분양가는 7억 중반~8억원 중후반 대로 책정돼 아슬아슬하게 대출 조건을 갖췄다. 전용 59㎡ 청약 당첨자들은 “분양가의 40% 내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1차 중도금 납입 시기를 한 달 가량 앞두고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전용 59㎡ 계약자들에게 ‘중도금 대출이 불가하다’는 안내를 하고 있다. 조합이 연대 보증에 반대해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재건축 조합이 계약자들의 대출 리스크를 떠안고 싶지 않다며 연대보증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중도금 총액 가운데 80%는 HUG의 보증을 받고 나머지 20%는 시공사와 시행사인 재건축 조합의 연대보증을 받아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조합이 연대보증에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발표된 10·24 가계부채종합대책에 따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중도금 대출 보증 비율을 기존 90%에서 80%로 줄였다. 중도금 대출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다.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분양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업계에서 “조합원들의 집단 이기주의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이 단지는 분양할 때도 쓰레기집하장이 들어가는 713동 전 가구를 일반분양으로만 공급해 한차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시공사가 입주자모집공고에 혐오시설 관련 공지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조합이 혐오시설에 대한 부담을 일반분양자들에게 떠넘겼다”는 비판이 일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은 조합이 시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 주체인 조합이 ‘슈퍼갑’이 된다”며 “시공사인 건설사는 분양 업무를 대행하고 시공을 맡을 뿐이어서 조합이 연대보증에 반대한다고 해도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직 중도금 1차 납부 시기까지 한달 가량 시간이 남은 만큼 조합 없이 시공사 연대보증 만으로 대출이 나오는 은행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