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크루즈전용터미널 개장 앞두고 시장 상황 '촉각'
인천항, 상반기 크루즈 66% 취소… '사드 후유증' 여전
한·중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에 직격탄을 맞은 인천 크루즈 관광시장이 올해도 침체를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6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항을 찾은 크루즈선은 4척(항차)에 그쳤다.

애초 총 12척이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에서 출발하거나 중국을 거쳐 인천에 오기로 했던 크루즈 8척이 기항을 취소한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 계획된 인천 기항 크루즈 14척 중에도 5척이 중국발이어서 추가로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지난해 3월 15일부터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중국발 크루즈의 인천, 부산, 제주 등 국내 주요 항만 기항이 무더기로 취소됐다.

지난해 인천항을 찾은 크루즈선은 총 17척(항차), 관광객수는 3만명에 그쳤다.

이는 사드 보복이 노골화하기 전인 2016년 62척(관광객수 16만4천800명)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고, 2012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중국이 올해 들어 일부 지역에서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는 등 금한령(禁韓令) 해제 움직임을 보이지만 크루즈 시장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사드 갈등 해빙 분위기에도 중국발 크루즈의 국내 기항 중단은 풀리지 않고 있다"며 "사드 갈증 이전에 중국 다롄, 톈진, 칭다오 등지를 출발해 인천에 기항했던 크루즈들이 홍콩이나 일본 등지로 운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역 크루즈 관광시장에서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측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사는 인천항에 22만5천t급 초대형 크루즈선이 입항할 수 있는 부두와 지상 2층, 연면적 7천364㎡의 크루즈전용터미널을 올해 말 준공해 내년 정식 개장할 계획이다.

크루즈 기항은 부두를 사전에 확보해야 하는 탓에 6개월∼1년 전 항만 당국과 일정을 조율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에 내년 새 터미널 운영 성적표의 윤곽이 나온다.

항만·관광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체하기 위한 시장 다변화에 나서 대만과 홍콩 등 대체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