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 "수사권 조정, 검경이 '선의의 경쟁'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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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전 마지막 간담회…"가장 어려운 경찰 과제는 자치경찰제"
"촛불집회 당시 민심 큰 흐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겠다 생각" "수사권 조정은 이 시스템이 얼마나 선진화한 형사사법구조로 가느냐, 국민에게 얼마나 편익을 주고 인권문제도 개선하느냐를 두고 검찰과 경찰이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오는 30일 정년퇴임하는 이철성(60) 경찰청장은 28일 출입기자단과 마지막 간담회에서 "수사권 조정 정부 안에 대해 검찰과 경찰에서 불만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 청장은 "1954년 만들어진 형사소송법 체계가 변화하는 시점에 검경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불만이 없겠나"라며 "양 조직 소속 개인들의 다양한 의견이 녹아들고 정리돼 가면서 서로 건전한 협력·경쟁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찰이 떠안은 여러 과제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으로 광역단위 자치경찰제 도입을 꼽았다.
이 청장은 "자치경찰제는 전체 치안시스템과 관련돼 전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사안"이라며 "한국 경찰이 안정적 치안을 유지한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를 유지하면서 지방분권에 대한 현 정부의 방향성을 녹여내고, 그러면서도 비용이 덜 들고 능률적인 체계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 진단했다.
재임 기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를 무사히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당시 민심의 큰 흐름을 경찰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 경비병력 운용 패러다임을 바꿨다"며 "국민들이 질서를 잘 지켜 과거와 같은 폭력적인 집회가 이뤄지지는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정부가 바뀌고도 중도사퇴 없이 퇴직하는 첫 경찰청장이다.
그는 "공무원이니 임명권자 뜻을 따를 뿐이고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었다"며 "관운이 좋았고 현장 직원들의 뒷받침이 있어 마무리를 잘하게 됐다"고 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과거 음주운전 문제로 초반에 직원들에게 많이 미안했고, 조직 운영의 큰 틀과 계급구조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여력이 없었다"며 "직원 복지에도 힘을 기울였어야 하는데 미흡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후임으로 내정된 민갑룡 본청 차장을 두고는 "학교 때부터 우수했고 이후에도 꾸준한 목표를 두고 일해 왔기 때문에 저보다 훨씬 준비되고 유능한 사람"이라며 "경찰청장이라는 자리는 현장도 중요하지만 경찰 전체를 조망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나보다 훌륭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이 청장은 퇴임 후 계획을 묻자 "특별한 계획을 세우며 살지 않아 지금은 계획이 없다"며 "요리를 배워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답했다.
이 청장은 1982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뒤 간부후보로 경위 계급장을 달고 경찰 내 최고 계급인 치안총감까지 전 계급을 거쳤다.
법적 임기는 8월에 끝나지만, 정년이 걸려 2개월 이른 6월 말 퇴직하게 됐다.
/연합뉴스
"촛불집회 당시 민심 큰 흐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겠다 생각" "수사권 조정은 이 시스템이 얼마나 선진화한 형사사법구조로 가느냐, 국민에게 얼마나 편익을 주고 인권문제도 개선하느냐를 두고 검찰과 경찰이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오는 30일 정년퇴임하는 이철성(60) 경찰청장은 28일 출입기자단과 마지막 간담회에서 "수사권 조정 정부 안에 대해 검찰과 경찰에서 불만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 청장은 "1954년 만들어진 형사소송법 체계가 변화하는 시점에 검경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불만이 없겠나"라며 "양 조직 소속 개인들의 다양한 의견이 녹아들고 정리돼 가면서 서로 건전한 협력·경쟁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찰이 떠안은 여러 과제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으로 광역단위 자치경찰제 도입을 꼽았다.
이 청장은 "자치경찰제는 전체 치안시스템과 관련돼 전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사안"이라며 "한국 경찰이 안정적 치안을 유지한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를 유지하면서 지방분권에 대한 현 정부의 방향성을 녹여내고, 그러면서도 비용이 덜 들고 능률적인 체계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 진단했다.
재임 기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를 무사히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당시 민심의 큰 흐름을 경찰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 경비병력 운용 패러다임을 바꿨다"며 "국민들이 질서를 잘 지켜 과거와 같은 폭력적인 집회가 이뤄지지는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정부가 바뀌고도 중도사퇴 없이 퇴직하는 첫 경찰청장이다.
그는 "공무원이니 임명권자 뜻을 따를 뿐이고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었다"며 "관운이 좋았고 현장 직원들의 뒷받침이 있어 마무리를 잘하게 됐다"고 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과거 음주운전 문제로 초반에 직원들에게 많이 미안했고, 조직 운영의 큰 틀과 계급구조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여력이 없었다"며 "직원 복지에도 힘을 기울였어야 하는데 미흡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후임으로 내정된 민갑룡 본청 차장을 두고는 "학교 때부터 우수했고 이후에도 꾸준한 목표를 두고 일해 왔기 때문에 저보다 훨씬 준비되고 유능한 사람"이라며 "경찰청장이라는 자리는 현장도 중요하지만 경찰 전체를 조망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나보다 훌륭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이 청장은 퇴임 후 계획을 묻자 "특별한 계획을 세우며 살지 않아 지금은 계획이 없다"며 "요리를 배워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답했다.
이 청장은 1982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뒤 간부후보로 경위 계급장을 달고 경찰 내 최고 계급인 치안총감까지 전 계급을 거쳤다.
법적 임기는 8월에 끝나지만, 정년이 걸려 2개월 이른 6월 말 퇴직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