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 전경 /한경DB
한국기술교육대 전경 /한경DB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가 ‘2018 이공계 대학 평가’ 취업·창업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취업률,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 유지취업률에서 모두 선두에 올라 3관왕을 달성했다. 올 3월 대학알리미 공시 기준 취업률은 86.4%로 4년제 대학 중 최고였다. 기계정보공학부 정보기술공학부 메카IT융합공학과는 ‘졸업생 전원 취업’이라는 기록을 냈다.

24시간 개방하는 100여 개의 연구실을 갖추고 장기 현장실습 제도를 시행한 것이 비결로 꼽힌다. 학생들은 3·4학년이 되면 졸업 요건인 졸업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연구실(랩)을 배정받는다. 랩별로 졸업생과 재학생 간 멘토링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한 해 평균 600명가량이 참가한다. 학생들이 전공과 연관된 기업에 파견돼 4~10개월간 실무를 배우는 ‘기업연계형 장기 현장실습’도 운영 중이다. 학교 관계자는 “이론과 실험·실습이 5 대 5로 구성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며 “산업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도록 기업 니즈에 부합하는 인재를 기르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아텍은 이론과 실험·실습이 동시에 이뤄지는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교수를 채용할 때는 산업체 경력 3년 이상을 필수 조건으로 내걸었다. 교수들은 ‘교수 현장학기제’를 통해 3년에 한 학기씩 산업현장에서 지식과 정보를 체험하고 돌아와 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지식을 전달한다.

취업뿐 아니라 창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 창업보육센터에 하이테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집중 유치했다. 학생들이 선진기술을 접하면서 창업 마인드를 갖추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LED(발광다이오드)용 웨이퍼 캐리어 생산업체인 사이프론, 협동로봇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하는 마이크로비전, 농업용 공기순환기 탈부착형 에너지 절감 난방장치를 생산하는 에너웨이 등이 대표적이다.

한양대 성균관대 동국대는 취업률 2, 3, 4위를 각각 차지했다. 유지취업률 부문에서는 UNIST(울산과학기술원)와 서강대가 각각 2위와 3위로 코리아텍의 뒤를 이었다. 유지취업률이란 대학 졸업자가 2년이 지난 뒤에도 취업한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취업률 지표다.

아주대는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에서 공동 1위(코리아텍, 한국산업기술대)였다.

취업에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는 것으로 알려진 명문대들도 취업률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고려대는 취업률과 유지취업률 모두 6위로 지난해보다 각각 10계단, 1계단 상승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단순한 취업률뿐만 아니라 기업에 적응해 근속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유지취업률도 감안해 취업 지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지취업률 부문에서 포스텍은 34계단 오른 13위, KAIST는 30계단 오른 19위였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