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사회적 가치·일하는 방식의 혁신은 글로벌 기업 제1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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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확대경영회의
佛 철학자 토크빌 언급하며
하반기 CEO 세미나까지
계열사별 경영목표 재설정하고
조직·제도 다시 설계하라 '주문'
佛 철학자 토크빌 언급하며
하반기 CEO 세미나까지
계열사별 경영목표 재설정하고
조직·제도 다시 설계하라 '주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조직과 제도를 재설계하라고 주문했다.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를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주요 성과’로 평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란 해석이 나온다.
◆사회적 가치 챙겨야 블루오션 나온다
최 회장은 26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8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의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실제로 사회적 가치를 적극 추구하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며 “이 원칙은 글로벌에서도 예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16개 주요 계열사 CEO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타인이나 공동체 이익을 위한 행동이 궁극적으로는 개인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프랑스 철학자 알렉시스 토크빌의 이론을 예로 들며 “역사적으로 오래된 이 이론은 실증적으로도 확인되고 있다”며 “사회와 고객에게 친화적인 기업은 단기적으로 손실이 발생해도 긍정적인 평판을 발판 삼아 장기적으로는 기업 가치가 성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보텍스, 스웨덴 ABB, 일본 도요타 같은 기업들은 새로운 조직 설계를 도입해 블루오션 시프트를 이뤄내고 있다”며 “각 관계사는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설계 방향에 대해 하반기 CEO 세미나까지 준비하고 내년부터 실행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최 회장의 조직·제도 재설계 주문에 맞춰 SK그룹은 경제적 가치 추구에 초점을 맞춘 기존 조직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능을 더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이미 SK이노베이션은 주유소의 남는 공간을 개인 간 택배 집하소로 활용해 소비자 편익을 증진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그룹 지주사인 SK(주)는 국내외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에 투자하면서 교통 정체와 환경 오염이라는 사회 문제 해결에도 신경 쓰고 있다.
◆“내년부터 조직·제도 재설계 돌입”
이날 회의에서 주요 계열사 CEO들은 회사별로 추진한 글로벌 성장 전략의 성과와 시사점을 발표하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중요성에 대해 토론했다. 조 의장은 “수출 둔화 등 현재의 경영 여건이 10년 전 금융위기 때와 다르지 않다”며 “우리 그룹의 실적 역시 반도체를 제외하면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CEO들도 글로벌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들은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의 적극적인 추진을 위해 현재 개별 기업들이 지닌 의제들을 사회적 가치 창출과 연계하고 경영 목표도 재설정하기로 했다. 일하는 공간 개선, 조직구조 개편, 협업 체계 구축 등 일하는 방식도 혁신하기로 했다.
SK그룹 안팎에서는 올해 확대경영회의가 새로운 의제를 만들기보다 기존의 경제적·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SK그룹은 사회성과인센티브를 통해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가치를 경제 성과로 환산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이제 최 회장이 기업 내부로 시선을 돌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영리 추구 활동과 동일하게 평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사회적 가치 챙겨야 블루오션 나온다
최 회장은 26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8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의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실제로 사회적 가치를 적극 추구하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며 “이 원칙은 글로벌에서도 예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16개 주요 계열사 CEO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타인이나 공동체 이익을 위한 행동이 궁극적으로는 개인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프랑스 철학자 알렉시스 토크빌의 이론을 예로 들며 “역사적으로 오래된 이 이론은 실증적으로도 확인되고 있다”며 “사회와 고객에게 친화적인 기업은 단기적으로 손실이 발생해도 긍정적인 평판을 발판 삼아 장기적으로는 기업 가치가 성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보텍스, 스웨덴 ABB, 일본 도요타 같은 기업들은 새로운 조직 설계를 도입해 블루오션 시프트를 이뤄내고 있다”며 “각 관계사는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설계 방향에 대해 하반기 CEO 세미나까지 준비하고 내년부터 실행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최 회장의 조직·제도 재설계 주문에 맞춰 SK그룹은 경제적 가치 추구에 초점을 맞춘 기존 조직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능을 더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이미 SK이노베이션은 주유소의 남는 공간을 개인 간 택배 집하소로 활용해 소비자 편익을 증진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그룹 지주사인 SK(주)는 국내외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에 투자하면서 교통 정체와 환경 오염이라는 사회 문제 해결에도 신경 쓰고 있다.
◆“내년부터 조직·제도 재설계 돌입”
이날 회의에서 주요 계열사 CEO들은 회사별로 추진한 글로벌 성장 전략의 성과와 시사점을 발표하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중요성에 대해 토론했다. 조 의장은 “수출 둔화 등 현재의 경영 여건이 10년 전 금융위기 때와 다르지 않다”며 “우리 그룹의 실적 역시 반도체를 제외하면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CEO들도 글로벌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들은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의 적극적인 추진을 위해 현재 개별 기업들이 지닌 의제들을 사회적 가치 창출과 연계하고 경영 목표도 재설정하기로 했다. 일하는 공간 개선, 조직구조 개편, 협업 체계 구축 등 일하는 방식도 혁신하기로 했다.
SK그룹 안팎에서는 올해 확대경영회의가 새로운 의제를 만들기보다 기존의 경제적·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SK그룹은 사회성과인센티브를 통해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가치를 경제 성과로 환산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이제 최 회장이 기업 내부로 시선을 돌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영리 추구 활동과 동일하게 평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