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두려움 없이 투자한다"
과감한 의사결정·조직문화 호평
‘큰손’ 출자자인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가 가장 선호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와 아시아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26일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사학연금 행정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의 PEF 담당팀장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선호하는 PEF를 1순위부터 3순위까지 3곳씩 답하게 한 결과 IMM PE가 총점 17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IMM은 가장 많은 1위 표(4명)를 받은 것을 비롯해 2위 표(2명)와 3위 표(1명)도 골고루 얻었다. PEF 담당팀장들은 IMM에 대해 “두려움 없이 투자한다”, “국내 운용사 최강의 전투력”이라고 표현하며 과감한 의사 결정과 일사불란한 조직 문화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출자자들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를 여는 점 등 투자성과 이외의 부문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2위는 1위 표 2명과 2·3위 표 각각 1명 등으로 총점 9점을 받은 스카이레이크였다. 스카이레이크는 “유동성이 넘치면서 운용사들의 색깔이 비슷해지는 가운데서도 정체성이 확실해 출자할 명분이 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MBK는 총점 7점으로 3위에 올랐다. MBK는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가 아니라 해외 연기금으로부터 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선호 PEF 운용사에 오른 것 자체가 ‘작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MBK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대한 불안이 ING생명 상장과 일부 일본 투자기업 매각으로 어느 정도 희석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원방테크 매각, 동해기계항공 인수 등 최근 활발한 행보를 보이면서 신흥 강호의 반열에 올라선 JKL은 스틱인베스트먼트,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 등 전통의 명문과 나란히 4위에 올랐다. 한 대형 공제회 PEF 팀장은 “JKL은 하림그룹 등 전략적투자자(SI)와의 공동 투자는 물론 단독 투자에도 능숙한 만능 운용사”라고 말했다.
윈플러스 피앤씨산업 스타비전 등 중소기업 투자를 잇따라 성사시키고 있는 VIG는 “중소형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의 ‘넘버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무명인 프리미어파트너스가 1위 표 한 장을 얻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성장기업 투자(그로스캐피털) 전문 운용사인 프리미어파트너스에 1위 표를 던진 연기금 관계자는 “벤처캐피털에서 중소형 PEF로 성공적인 전환을 마쳤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투자금을 불려주는 데는 그 누구보다 독종”이란 평가를 받으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