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 대통령 의중 가장 잘 알고 야권에 전달할 적임자 선택"
야권 "특검 조사 대상" 비판
제1부속비서관에 조한기
의전비서관은 김종천
정무비서관은 지난해 11월 한병도 정무수석이 승진 이동하면서 7개월가량 공석이었다. 이번 인사 개편에서 송 비서관이 정무비서관으로 전격 이동한 것은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에도 문 대통령의 신임을 재차 받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송 비서관은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부터 문 대통령의 일정을 관리해온 최측근 인사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자신의 생각을 가장 잘 이해하고 야당에 전달할 적임자를 선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그러나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부속비서관이 특검의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이번 인사의 배경이 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들린다. 드루킹 사건에 연루된 사람에게 대(對)국회 업무를 맡긴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송 비서관은 민주당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을 지난 대선 전까지 네 차례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야당은 송 비서관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폈다. 더욱이 드루킹 특검 출범을 하루 앞두고 이 같은 인사를 한 것은 문 대통령이 사실상 송 비서관에게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워낙 격무라 일부 순환 배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비서관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제1부속비서관에는 조한기 의전비서관(52)이 이동했다. 조 비서관은 충남 태안 출신으로 서령고,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한명숙 국무총리 의전비서관,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등을 거쳤고 지난 대선 캠프에서 SNS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의전비서관에는 김종천 비서실 선임행정관(50)이 승진 임명됐다. 인천에서 태어난 김 비서관은 제물포고를 졸업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한양대에서 학생운동을 했고, 임 실장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보좌관으로 일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