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北 탄도미사일 탐지할 1조원대 레이더 설치 추진
미군이 북한과 그 밖의 지역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1천억 원)짜리 미사일 방어 레이더를 하와이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AP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레이더는 하와이나 다른 미국의 주(州)를 향하는 미사일 탄두를 찾아내 해당 정보를 알래스카 주에 배치된 지상 기반 요격기에 전달,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레이더를 통해 비행 중인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위협을 미리 알아차릴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레이더 설치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브라이언 샤츠(민주·하와이) 상원의원은 AP에 "이 레이더는 알래스카의 미사일 요격기들이 '더 좋은 눈'을 갖게끔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 의회는 이번 계획과 관련해 6천100만 달러(약 68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나, 여기에는 건설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회 소속인 샤츠 의원은 후속 예산을 편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에 따르면 이 레이더는 폭 9∼15m, 높이 18∼24m 규모로 공 모양의 다른 군용 레이더와 달리 표면이 평평한 형태로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알래스카 주 셰미야에 설치된 미군 레이더와 비슷하다.

MDA는 하와이 오아후 섬 북쪽 해변의 2개 장소를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다음 달 16일까지 장소 선정과 관련한 여론을 수렴한다.

호놀룰루 소재 싱크탱크인 퍼시픽포럼의 데이비드 샌터로 핵정책국장은 "지난 몇 주 동안 소위 평화 구상이 진전되는 것을 목격했지만, 위협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게 현실이다.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며 레이더 설치를 찬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