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코리아] 암 세포 '지도' 그리는 UNIST, 9년간 59억 지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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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경 이공계 대학 평가
교내외 연구비 순위
포스텍, 1인당 외부연구비 1위
여대 교내연구비 지원 '탄탄'
이화여대 5위·숙명여대 7위 올라
교내외 연구비 순위
포스텍, 1인당 외부연구비 1위
여대 교내연구비 지원 '탄탄'
이화여대 5위·숙명여대 7위 올라
암 정복은 ‘인류의 숙제’로 불린다. 같은 종의 암이라도 환자마다 유전변이에 따라 증상과 예후가 천차만별이라서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의 ‘세포 간 신호교신에 의한 암제어 연구센터’가 암세포를 연구하며 ‘왜’에서 나아가 ‘어떻게’를 들여다보는 이유다.
2010년 설립된 이 센터는 최근 암세포 자체에 집중하던 기존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암세포와 주변 세포 간 주고받는 신호를 읽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금껏 제한적으로 다뤄졌던 암 미세환경의 ‘지도’가 그려지면 암 진단과 치료제 발굴에 획기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의미를 인정받아 센터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18년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9년간 최대 59억원을 지원받는다.
UNIST는 ‘2018 이공계 대학평가’에서 50개 대학 중 교수당 교내 연구비(2위)와 교외 연구비(4위) 양쪽에서 고루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 학교 교수들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1인당 연평균 3억2628만원의 교외 연구비와 3690만원의 교내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이를 토대로 이번 평가에서 ‘교육의 질’ 평가에서는 3위, ‘연구의 질’ 평가에서는 6위에 올랐다.
UNIST는 양질의 연구를 위해 학교 담도 허물고 있다. 2012년 설립한 ‘KIST-UNIST 울산 융합신소재 연구센터’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UNIST가 함께 에너지·환경·나노 융합 신소재를 개발한다.
교수 1인당 교외 연구비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한 대학은 포스텍(포항공과대)이었다. 포스텍 교수들은 지난 3년 평균 1인당 4억4950만원의 교외 연구비를 토대로 연구 활동을 진행했다.
차형준 교수(화학공학과) 연구팀은 홍합 추출물을 활용해 의료용 생체 접착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홍합은 접착 단백질을 스스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바닷물 속에서도 바위에 단단히 붙어 있을 수 있다.
연구팀은 홍합 특유의 끈끈한 단백질 성분을 이용해 상처에 붙이는 의료용 생체접착제를 발명했다. 여기에 인체조직으로부터 추출한 복합 탄수화물 성분을 결합해 치유기능까지 갖춘 새 접착제도 개발했다. 이 접착제는 수술 흉터도 거의 남지 않고 기존 화학 접착제와 달리 염증 같은 부작용도 없다. 연구팀의 이 같은 성과는 해양수산부의 ‘해양수산 생명공학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하면서 이뤄낸 결과물이다. 차 교수는 지난해 ‘제52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의 발명왕’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어 2위는 KAIST(4억4681만원), 3위는 서울대(4억4071만원)로 나타났다.
제주대는 교수 1인당 교외연구비 1억8871만원을 받아 전체 11위였으나 지역거점대학 가운데에서는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내 연구비는 KAIST·UNIST·성균관대가 1위, 2위, 3위를 차지했다. KAIST는 교내 연구비 지원이 3년 평균 교수 1인당 454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KAIST 관계자는 “연구 중심 대학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춰 연구비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며 “특히 양자기술과 정밀 의료 등 미래 지향적인 연구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AIST의 뒤를 이어 UNIST(3690만원), 성균관대(3173만원) 순으로 교수 1인당 교내 연구비가 많았다. 포스텍은 2690만원으로 4위에 올라 교내·외 연구비 항목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여대의 대학 내 연구비 지원도 두드러졌다. 이화여대는 2017년까지 3년 평균 교수 1인당 교내 연구비가 1980만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연구비 지원을 토대로 이뤄진 연구활동이 기술이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활발하다.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20여 건의 국내외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대상·풀무원 등 식품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2억원이 넘는 기술료 수익도 올렸다. 권 교수는 기업과 정부로부터 해마다 23억원가량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숙명여대는 교수당 1783만원을 지원해 공동 7위에 올랐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2010년 설립된 이 센터는 최근 암세포 자체에 집중하던 기존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암세포와 주변 세포 간 주고받는 신호를 읽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금껏 제한적으로 다뤄졌던 암 미세환경의 ‘지도’가 그려지면 암 진단과 치료제 발굴에 획기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의미를 인정받아 센터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18년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9년간 최대 59억원을 지원받는다.
UNIST는 ‘2018 이공계 대학평가’에서 50개 대학 중 교수당 교내 연구비(2위)와 교외 연구비(4위) 양쪽에서 고루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 학교 교수들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1인당 연평균 3억2628만원의 교외 연구비와 3690만원의 교내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이를 토대로 이번 평가에서 ‘교육의 질’ 평가에서는 3위, ‘연구의 질’ 평가에서는 6위에 올랐다.
UNIST는 양질의 연구를 위해 학교 담도 허물고 있다. 2012년 설립한 ‘KIST-UNIST 울산 융합신소재 연구센터’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UNIST가 함께 에너지·환경·나노 융합 신소재를 개발한다.
교수 1인당 교외 연구비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한 대학은 포스텍(포항공과대)이었다. 포스텍 교수들은 지난 3년 평균 1인당 4억4950만원의 교외 연구비를 토대로 연구 활동을 진행했다.
차형준 교수(화학공학과) 연구팀은 홍합 추출물을 활용해 의료용 생체 접착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홍합은 접착 단백질을 스스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바닷물 속에서도 바위에 단단히 붙어 있을 수 있다.
연구팀은 홍합 특유의 끈끈한 단백질 성분을 이용해 상처에 붙이는 의료용 생체접착제를 발명했다. 여기에 인체조직으로부터 추출한 복합 탄수화물 성분을 결합해 치유기능까지 갖춘 새 접착제도 개발했다. 이 접착제는 수술 흉터도 거의 남지 않고 기존 화학 접착제와 달리 염증 같은 부작용도 없다. 연구팀의 이 같은 성과는 해양수산부의 ‘해양수산 생명공학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하면서 이뤄낸 결과물이다. 차 교수는 지난해 ‘제52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의 발명왕’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어 2위는 KAIST(4억4681만원), 3위는 서울대(4억4071만원)로 나타났다.
제주대는 교수 1인당 교외연구비 1억8871만원을 받아 전체 11위였으나 지역거점대학 가운데에서는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내 연구비는 KAIST·UNIST·성균관대가 1위, 2위, 3위를 차지했다. KAIST는 교내 연구비 지원이 3년 평균 교수 1인당 454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KAIST 관계자는 “연구 중심 대학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춰 연구비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며 “특히 양자기술과 정밀 의료 등 미래 지향적인 연구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AIST의 뒤를 이어 UNIST(3690만원), 성균관대(3173만원) 순으로 교수 1인당 교내 연구비가 많았다. 포스텍은 2690만원으로 4위에 올라 교내·외 연구비 항목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여대의 대학 내 연구비 지원도 두드러졌다. 이화여대는 2017년까지 3년 평균 교수 1인당 교내 연구비가 1980만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연구비 지원을 토대로 이뤄진 연구활동이 기술이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활발하다.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20여 건의 국내외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대상·풀무원 등 식품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2억원이 넘는 기술료 수익도 올렸다. 권 교수는 기업과 정부로부터 해마다 23억원가량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숙명여대는 교수당 1783만원을 지원해 공동 7위에 올랐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