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제작에 175억 통큰 베팅… "깜짝 놀랄 무대 펼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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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제작한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국내 뮤지컬 사상 최대 규모
내달 10일 예술의전당서 개막
연출, 로버트 요한슨이 맡아
가수 박효신과 수호, 박강현
주인공 그윈플렌 役 열연
국제 뮤지컬시장 벽 높지만
한류 거세질 수 있다고 판단
세계무대 진출 발판 마련
국내 뮤지컬 사상 최대 규모
내달 10일 예술의전당서 개막
연출, 로버트 요한슨이 맡아
가수 박효신과 수호, 박강현
주인공 그윈플렌 役 열연
국제 뮤지컬시장 벽 높지만
한류 거세질 수 있다고 판단
세계무대 진출 발판 마련
“뮤지컬 제작에 175억원을 투입한다는 생각은 정상적인 머리로는 할 수 없습니다.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한 결정이었던 만큼 깜짝 놀랄 무대가 펼쳐질 겁니다.”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를 제작한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사진)는 27일 인터뷰에서 이 작품에 국내 뮤지컬 사상 최대 규모인 175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뮤지컬 한류를 위해 세계인이 공감하는 수준 높은 공연을 제작해야 한다”며 “‘웃는 남자’가 그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웃는 남자’는 7월10일부터 8월2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세계 무대 위해 얼마든지 투자”
엄 대표는 2004년 작은 기획사에서 ‘드라큘라’ 등을 만들며 뮤지컬 제작을 본격 시작했다. 초반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는 2009년 EMK뮤지컬컴퍼니를 세우고 다시 도전했다. 처음엔 직원이 6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몬테크리스토’ ‘엘리자벳’ ‘레베카’ 등을 잇따라 흥행시키며 빠르게 성장해 직원 수가 47명으로 늘었다. 2016년엔 첫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를 제작했다. 이 작품에도 125억원이란 거액을 들여 국내 시장에서 호평받은 것은 물론 올초 일본 수출에도 성공했다.
그가 ‘웃는 남자’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무대 자체에 대한 욕심이다. 그는 총괄 프로듀서로도 활동하며 이번 작품을 2013년부터 5년 동안 고민하며 만들었다. “처음부터 얼마를 써야겠다고 정해 놓고 하는 건 아닙니다. 가장 만족스러운 무대를 위해 필요한 걸 모두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뿐이죠. 돈이 얼마 남을지 계산하고 아끼기 시작하면 관객도 실망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적도 있다. 엄 대표는 이번 무대를 위해 독일, 영국 등지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 70여 명을 초청하기도 했다. 벌써 유럽 몇몇 나라에서 판권계약 문의도 오고 있다. “뮤지컬 자체가 외국에서 시작된 장르다 보니 벽이 높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2002년 한국이 월드컵 4강에 간 것처럼 언젠가 엄청난 바람이 불 수 있다고 봅니다. 누가 먼저 뚫을지는 모르지만 대한민국 뮤지컬이 세계에서 인정받도록 하는 게 저의 꿈입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이번 작품 소재는 전 세계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골랐다. 원작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다.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귀족 사회의 민낯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사회의 그늘에서 불행한 삶을 이어가는 하층민의 모습을 그렸다. “많은 나라에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고 하는데,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관객들이 함께 느끼고 고민할 수 있는 소재를 골랐어요.”
연출은 미국 뉴저지주립극장 플레이밀하우스 예술감독을 지내고 ‘레베카’ ‘엘리자벳’ 등을 성공시킨 로버트 요한슨이 맡았다. 엄 대표와 요한슨 연출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처음부터 캐스팅을 고려해 작업을 진행했다. 찢긴 입을 가진 채 사람들을 웃기는 광대로 살아가는 주인공 그윈플렌 역은 가수 박효신과 수호, 배우 박강현이 맡았다.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는 배우 정성화와 양준모가, 그윈플렌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데아는 배우 민경아와 이수빈이 선보인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를 제작한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사진)는 27일 인터뷰에서 이 작품에 국내 뮤지컬 사상 최대 규모인 175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뮤지컬 한류를 위해 세계인이 공감하는 수준 높은 공연을 제작해야 한다”며 “‘웃는 남자’가 그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웃는 남자’는 7월10일부터 8월2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세계 무대 위해 얼마든지 투자”
엄 대표는 2004년 작은 기획사에서 ‘드라큘라’ 등을 만들며 뮤지컬 제작을 본격 시작했다. 초반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는 2009년 EMK뮤지컬컴퍼니를 세우고 다시 도전했다. 처음엔 직원이 6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몬테크리스토’ ‘엘리자벳’ ‘레베카’ 등을 잇따라 흥행시키며 빠르게 성장해 직원 수가 47명으로 늘었다. 2016년엔 첫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를 제작했다. 이 작품에도 125억원이란 거액을 들여 국내 시장에서 호평받은 것은 물론 올초 일본 수출에도 성공했다.
그가 ‘웃는 남자’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무대 자체에 대한 욕심이다. 그는 총괄 프로듀서로도 활동하며 이번 작품을 2013년부터 5년 동안 고민하며 만들었다. “처음부터 얼마를 써야겠다고 정해 놓고 하는 건 아닙니다. 가장 만족스러운 무대를 위해 필요한 걸 모두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뿐이죠. 돈이 얼마 남을지 계산하고 아끼기 시작하면 관객도 실망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적도 있다. 엄 대표는 이번 무대를 위해 독일, 영국 등지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 70여 명을 초청하기도 했다. 벌써 유럽 몇몇 나라에서 판권계약 문의도 오고 있다. “뮤지컬 자체가 외국에서 시작된 장르다 보니 벽이 높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2002년 한국이 월드컵 4강에 간 것처럼 언젠가 엄청난 바람이 불 수 있다고 봅니다. 누가 먼저 뚫을지는 모르지만 대한민국 뮤지컬이 세계에서 인정받도록 하는 게 저의 꿈입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이번 작품 소재는 전 세계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골랐다. 원작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다.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귀족 사회의 민낯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사회의 그늘에서 불행한 삶을 이어가는 하층민의 모습을 그렸다. “많은 나라에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고 하는데,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관객들이 함께 느끼고 고민할 수 있는 소재를 골랐어요.”
연출은 미국 뉴저지주립극장 플레이밀하우스 예술감독을 지내고 ‘레베카’ ‘엘리자벳’ 등을 성공시킨 로버트 요한슨이 맡았다. 엄 대표와 요한슨 연출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처음부터 캐스팅을 고려해 작업을 진행했다. 찢긴 입을 가진 채 사람들을 웃기는 광대로 살아가는 주인공 그윈플렌 역은 가수 박효신과 수호, 배우 박강현이 맡았다.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는 배우 정성화와 양준모가, 그윈플렌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데아는 배우 민경아와 이수빈이 선보인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