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체육관계자들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를 만나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독도 표기 한반도기 사용을 논의한다.

OCA는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남북 체육 대표,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관계자 등 4자가 참여하는 남북 공동입장·단일팀 구성 관련 회의를 연다.

우리 측 대표로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박철근 체육회 국제본부장이 나서고, 북측에선 전 총장의 카운터파트인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자카르타로 날아온다.

전 총장과 원 부상은 지난 18일 남북체육회담에서 남북의 단장으로 만나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공동입장에 합의했다.

남북은 아시안게임 공동입장 때 명칭은 코리아(KOREA), 약어 표기는 COR, 깃발은 독도가 표기된 한반도기, 노래는 아리랑으로 하기로 뜻을 모았고, 일부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남북은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회의에서 OCA의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OCA를 대표해 회의를 이끌 비노드 쿠마르 티와리 OCA 국제·NOC(국가올림픽위원회) 관계 국장은 "OCA는 남북 대표들과 공동입장 다음 단계를 논의할 이번 회의를 고대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이해 증진에 스포츠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형국에서 우리는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남북 협력이 더욱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남북이 독도를 표기한 한반도기를 사용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OCA가 이를 승인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국제대회 역대 10번째로 공동입장한 남북은 당시엔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들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독도를 포함한 한반도기의 사용을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2007 창춘 동계아시안 게임 때엔 독도를 넣은 한반도기를 사용한 전례가 있기에 OCA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남북 단일팀 결성 종목도 이번 회의에서 정해진다.

현재로선 카누 드래곤보트, 조정 일부, 여자 농구 등이 단일팀 성사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꼽힌다.

OCA는 남북단일팀 결성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나 단일팀을 위한 엔트리 증원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다른 나라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정해진 엔트리에서 남북이 출전 선수를 조정하면 단일팀 구성에 걸림돌은 없다는 뜻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