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권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NS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각 은행은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KEB하나·농협 등 5개 은행의 SNS 이용자 수(페이스북·인스타그램 팔로어 기준)는 257만여 명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12월(174만여 명)과 비교하면 6개월 새 47.7% 늘어났다.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은 SNS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은행으로 통한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이용자 수만 해도 농협은행은 103만5403명, 신한은행은 87만6476명에 달한다.

SNS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는 비슷하지만 전략엔 차이가 있다. 농협은행은 실생활과 밀접한 일상 콘텐츠를 카드뉴스, 동영상으로 만들어 수시로 제공한다. 금융거래 팁뿐 아니라 직장인 트렌드 등 읽을거리가 다양한 게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금융 관련 퀴즈, 적금 사연 공모 등을 통해 이용자와의 교감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광고모델인 ‘워너원’을 활용한 콘텐츠도 다루며 젊은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베트남 전용 페이스북을 개설해 해외 고객과의 SNS 소통 채널도 마련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SNS 전담팀을 신설하고 관련 인력을 늘리기로 했다. 광고모델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콘텐츠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이용자 참여 이벤트를 확대하고 우리은행은 비대면 환전 이용 방법, 면세 기준 등의 정보를 SNS에 수시 업데이트하고 있다.

은행들은 SNS 채널 다양화에도 공들이고 있다. 유튜브,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등 이용자와 접근 가능한 채널을 모두 활용할 방침이다. 젊은 층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자연스럽게 브랜드 인지도가 쌓여 비대면 모바일뱅킹 등으로 유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SNS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관련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