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1806/AA.17100503.1.jpg)
누르스름한 삼베 위에 강렬한 색의 사과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 장면은, 컬러로 보이지만 흑백 사진에 파스텔로 정교하게 채색한 작품이다. 사진과 회화라는 두 장르의 경계에 서 있는 것이다. 사진에 채색을 했으니, 우리에게 보이는 이 사과들은 사실이면서 사실이 아니기도 하다. 사진이기도 하고 그림이기도 하고 진짜이면서 가짜인 것이다. 그래서 평범한 정물같지만, 내 것과 네 것, 이쪽과 저쪽을 가르는 데 익숙한 우리에게 ‘새로운 시선’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