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가 27일 미국발(發)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향후 세계 교역량이 3분의 1 토막 나고 그 피해는 한국 같은 수출의존적 국가들이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한국경제신문 자매지인 한국경제매거진과 제주평화연구원 공동 초청으로 방한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차 제주포럼’의 특별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발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관세율이 최대 40%로 치솟게 되고 이로 인해 국제 교역량은 현재보다 3분의 2가량 감소해 1950년대 수준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이나 유럽연합(EU)처럼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은 무역전쟁의 영향을 덜 받겠지만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같은 국가들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아시아도 EU처럼 역내 무역체제를 갖춰 지역 교역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제주=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