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뷰어] 에어컨보다 비싼 선풍기…"70만원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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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다지만 70만원이면 너무한 거 아님?!"
"많이 비싸지만 구입가치 있는 매력적인 제품"
"많이 비싸지만 구입가치 있는 매력적인 제품"
<옥석 가리기, '블랙리뷰어'는 전자 제품 전문 리뷰입니다. 소비자 관점을 장착한 한국경제·한경닷컴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솔직하게 평가합니다. 제 돈내고 사려는 제품의 제 값을 매기는 게 목표입니다. 전자 관련 소비재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담지만, 때에 따라 전혀 다른 제품에도 접근합니다.- 편집자 주>
블랙리뷰어가 여름을 대표하는 계절가전 '선풍기' 리뷰를 준비했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선풍기가 아니다. 무려 50만원이 넘는 일본 발뮤다의 '그린팬S'다. 발뮤다는 2003년 테라오 겐이 설립한 일본 생활가전 브랜드로 한국에는 2012년 진출했다. 죽은 빵도 살린다는 토스터, 강남 선풍기로 불리는 그린팬S, 아름다운 전기 주전자 더 팟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그린팬 시리즈는 2014년 출시된 후 5만7000대가 판매됐다. 하루에 30대 가량이 판매된 것이다. 발뮤다 그린팬S의 출고가는 색상에 따라 달라지는데 기본 컬러인 블랙과 그레이는 54만9000원, 리미티드 에디션인 샴페인골드·다크그레이는 59만9000원이다. 여기에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와 도크(14만9000원)을 추가하면 69만8000원이 된다. 웬만한 벽걸이 에어컨보다 비싸다.
블랙리뷰어 노경목, 윤진우 기자가 그린팬S를 2주간 사용해 봤다. 두 기자 모두 그린팬S의 성능과 품질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노 기자는 "정말 좋았다. 바람은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고 했고, 윤 기자는 "비싼 가격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7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노 기자는 "압도적인 장점은 있지만 그렇다고 70만원을 주고 살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라 평가한 반면, 윤 기자는 "상식적이지 않은 가격이지만 충분히 구입가치가 있다. 판매량이 증명한다"고 했다. 노 기자 : 자본주의 사회에서 값이 나갈수록 품질이 좋다는 명제를 부정하기는 힘들다. 싼 제품이 비싼 제품보다 품질이 좋고 모양도 예쁜 '역전극'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말로만 듣던 발뮤다 선풍기. 정말 좋았다. 하지만 정말 70만원을 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5년 전 하이마트에서 3만원을 주고 구입한 선풍기와 나란히 세워놓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윤 기자 : 그린팬S를 2주간 사용해보니 '괜히 비싼게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70만원이란 금액을 제외하면 단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완벽했다. 특히 아기를 키우는 가정에 꼭 필요하겠단 생각이 든다. 초미풍, 저소음은 잠을 잘 때 틀어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비싼 가격이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노 기자 : 일단 외관을 살펴보자. 발뮤다가 더 고급져 보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가격이 23배 나 차이날만큼 어마어마하게 예쁘진 않다. 둘 다 바람은 잘 나온다.
윤 기자 : 외관은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이다. 그레이 색상을 사용했는데 안방, 거실, 공부방 어느곳에서도 이질감 없이 어울렸다. 발뮤다가 '가전제품의 애플'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린팬S는 소비자를 배려한 세심한 부분이 돋보였다. 박스를 뜯고 구성품을 꺼내 조립하는데 2분이 걸리지 않는다. 드라이버 같은 별도의 도구나 설명서는 필요 없을 정도다. 플러그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멀티플러그 어댑터와 중간 지지대를 탈부착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은 눈에 띄었다. 특히 외측과 내측 날개의 숫자가 다른 이중 날개가 독특했다.
노 기자 : 3만원 선풍기의 날개가 5개 밖에 없는데 반해 발뮤다 선풍기는 안쪽에 5개, 바깥쪽에 9개해서 모두 14개의 날개가 있다. 작동시키면 안쪽 날개와 바깥쪽 날개가 다른 모습으로 회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이 발뮤다 선풍기 바람의 비결이라는 것은 두 말하면 입 아프다.
윤 기자 : 그린팬S는 외측 날개(9개)와 내측 날개(5개)의 숫자를 달리해 빠른 바람과 느린 바람이 교차한다. 선풍기 바람 특유의 소용돌이 성분을 없애기 위한 조치로 테라오 겐 발뮤다 대표가 고안한 기술이다. 그래서일까 바람은 부드럽게 이동했다. 직풍을 맞아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사용할수록 신기하게 느껴졌다. 선풍기 성능의 핵심인 바람의 품질에 대해서는 이견 없이 만족스러운 반응이 나왔다. 다만 바람의 세기와 확산 정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그린팬S는 총 4단계로 풍량을 조절하는데 1단계과 2단계는 모터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의 초미풍에 해당한다.
노 기자 : 선풍기에서 나오는 바람은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발뮤다 선풍기는 3만원 선풍기에 비해 단단하게 뭉쳐진 바람이 훨씬 멀리 뻗어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피부에 와닿는 감촉은 훨씬 상쾌했다. 3만원 선풍기는 미풍, 약풍, 강풍으로 바람의 세기를 높여도 바람의 정도는 그 이전 단계에 비해 1.5배, 1.3배 정도 높아지는데 불과했다. 하지만 발뮤다 선풍기는 각 단계마다 바람이 세지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1단계와 2단계에서는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윤 기자 : 발뮤다는 바람이 도달하는 거리가 상당했다. 체감상 10미터는 족히 넘게 느껴졌다. 공기를 빠르게 환기시키는 공기순환기(써큘레이터)에 맞먹을 정도다. 그런데도 모터 소리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정숙했다. 직류(BLDC)모터를 사용해 저소음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풍량은 4단계로 조절됐는데 3단계 이상에서 모터 소리가 감지됐다. 풍량 1단계는 물론 2단계에서도 모터에 귀를 갖다대지 않으면 느껴지지 않았다. DC모터의 우수성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노 기자 : 발뮤다 선풍기가 밀도 있는 바람을 선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바람의 폭은 3만원 선풍기가 넓었다. 1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 바람을 쐬고 있으면 3만원 선풍기는 바람이 온몸을 휩싸는 느낌이다. 반면 발뮤다 선풍기는 몸통에 집중적으로 바람을 보낸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선풍기 날개의 크기가 발뮤다 쪽이 작다 보니 생긴 결과다. 물론 3만원 선풍기는 바람이 더 많이 퍼지는 구조이다보니 풍속을 높여도 그만큼 바람 세기가 올라가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선풍기 하나로 여러 사람이 바람을 맞아야 하는 환경이라면 3만원 선풍기가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 기자 : 바람과 함께 회전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회전각도가 기존 선풍기의 2배에 해당하는 150˚로 넓었는데 사용자가 30~150˚까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었다. '여름 내내 써도 303원이면 충분하다'는 낮은 소비전력(1.5W)도 만족스러웠다. 별도 구매해야 하지만 최대 20시간까지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노 기자는 선풍기를 옮길 때 잡을 별도의 손잡이가 없다는 점에, 윤 기자는 배터리 상태를 알려주는 알림창이 없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노 기자 : 한가지 단점은 선풍기를 옮길 때 잡을 손잡이가 없다는 것이다. 3만원 선풍기는 물론 대부분의 선풍기는 선풍기 뒷면에 손잡이가 있다. 하지만 발뮤다 선풍기에는 그런 것이 없다. 선풍기 목을 잡고 옮겨야 하는 구조다. 아름다움을 위해 기능을 희생한 부분으로 보였다. 선풍기가 흰색이다 보니 자주 목을 잡고 움직이면 비싼 선풍기에 손때가 타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쉽게 옮기라고 충전 배터리까지 지원하는데 오래 사용하면 발뮤다 선풍기의 목에도 손때가 내려앉지 않을까.
윤 기자 : 배터리 상태를 알려주는 알림창이 없는 건 아쉬웠다.(뒤늦게 알게된 사실이지만 작동 중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8개의 창이 깜빡거리면서 상태를 알 수 있었다) 부담스러운 배터리 무게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언제 충전했는지 잊어버릴 정도로 오래가는 성능에는 만족스러웠지만. ★총평
노 기자 : 인터넷에서 벽걸이 에어컨을 검색해 봤다. 25만원이면 살 수 있는 제품들이 많았다. 벽걸이 에어컨에 선풍기를 추가해도 30만원이 넘지 않는다. 발뮤다 선풍기가 훌륭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내 온도 자체를 낮추는 에어컨에 비해 냉방 기능이 높다고 말할 수는 없다. 60만원이면 방 2개에 에어컨+선풍기를 설치할 수 있다. 발뮤다 선풍기를 구입하는 비용보다 낮은 가격으로 더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도 있는 것이다. "30만원 정도라면 구입해볼만할텐데.." 상쾌한 바람을 뿜어내는 발뮤다 선풍기를 보며 야속한 마음이 들었다.
윤 기자 : 선풍기 가격이 70만원인 건 분명 상식적이진 않다. "그 돈이면 에어컨을 사겠다"는 지적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5만7000대의 판매량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경험해 보면 다르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기존 선풍기 바람이나 에어컨의 냉기가 부담스럽다면 발뮤다 그린팬S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선풍기는 이래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제품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윤진우 기자 jiinwoo@hankyung.com
그린팬 시리즈는 2014년 출시된 후 5만7000대가 판매됐다. 하루에 30대 가량이 판매된 것이다. 발뮤다 그린팬S의 출고가는 색상에 따라 달라지는데 기본 컬러인 블랙과 그레이는 54만9000원, 리미티드 에디션인 샴페인골드·다크그레이는 59만9000원이다. 여기에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와 도크(14만9000원)을 추가하면 69만8000원이 된다. 웬만한 벽걸이 에어컨보다 비싸다.
블랙리뷰어 노경목, 윤진우 기자가 그린팬S를 2주간 사용해 봤다. 두 기자 모두 그린팬S의 성능과 품질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노 기자는 "정말 좋았다. 바람은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고 했고, 윤 기자는 "비싼 가격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7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노 기자는 "압도적인 장점은 있지만 그렇다고 70만원을 주고 살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라 평가한 반면, 윤 기자는 "상식적이지 않은 가격이지만 충분히 구입가치가 있다. 판매량이 증명한다"고 했다. 노 기자 : 자본주의 사회에서 값이 나갈수록 품질이 좋다는 명제를 부정하기는 힘들다. 싼 제품이 비싼 제품보다 품질이 좋고 모양도 예쁜 '역전극'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말로만 듣던 발뮤다 선풍기. 정말 좋았다. 하지만 정말 70만원을 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5년 전 하이마트에서 3만원을 주고 구입한 선풍기와 나란히 세워놓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윤 기자 : 그린팬S를 2주간 사용해보니 '괜히 비싼게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70만원이란 금액을 제외하면 단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완벽했다. 특히 아기를 키우는 가정에 꼭 필요하겠단 생각이 든다. 초미풍, 저소음은 잠을 잘 때 틀어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비싼 가격이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노 기자 : 일단 외관을 살펴보자. 발뮤다가 더 고급져 보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가격이 23배 나 차이날만큼 어마어마하게 예쁘진 않다. 둘 다 바람은 잘 나온다.
윤 기자 : 외관은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이다. 그레이 색상을 사용했는데 안방, 거실, 공부방 어느곳에서도 이질감 없이 어울렸다. 발뮤다가 '가전제품의 애플'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린팬S는 소비자를 배려한 세심한 부분이 돋보였다. 박스를 뜯고 구성품을 꺼내 조립하는데 2분이 걸리지 않는다. 드라이버 같은 별도의 도구나 설명서는 필요 없을 정도다. 플러그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멀티플러그 어댑터와 중간 지지대를 탈부착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은 눈에 띄었다. 특히 외측과 내측 날개의 숫자가 다른 이중 날개가 독특했다.
노 기자 : 3만원 선풍기의 날개가 5개 밖에 없는데 반해 발뮤다 선풍기는 안쪽에 5개, 바깥쪽에 9개해서 모두 14개의 날개가 있다. 작동시키면 안쪽 날개와 바깥쪽 날개가 다른 모습으로 회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이 발뮤다 선풍기 바람의 비결이라는 것은 두 말하면 입 아프다.
윤 기자 : 그린팬S는 외측 날개(9개)와 내측 날개(5개)의 숫자를 달리해 빠른 바람과 느린 바람이 교차한다. 선풍기 바람 특유의 소용돌이 성분을 없애기 위한 조치로 테라오 겐 발뮤다 대표가 고안한 기술이다. 그래서일까 바람은 부드럽게 이동했다. 직풍을 맞아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사용할수록 신기하게 느껴졌다. 선풍기 성능의 핵심인 바람의 품질에 대해서는 이견 없이 만족스러운 반응이 나왔다. 다만 바람의 세기와 확산 정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그린팬S는 총 4단계로 풍량을 조절하는데 1단계과 2단계는 모터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의 초미풍에 해당한다.
노 기자 : 선풍기에서 나오는 바람은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발뮤다 선풍기는 3만원 선풍기에 비해 단단하게 뭉쳐진 바람이 훨씬 멀리 뻗어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피부에 와닿는 감촉은 훨씬 상쾌했다. 3만원 선풍기는 미풍, 약풍, 강풍으로 바람의 세기를 높여도 바람의 정도는 그 이전 단계에 비해 1.5배, 1.3배 정도 높아지는데 불과했다. 하지만 발뮤다 선풍기는 각 단계마다 바람이 세지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1단계와 2단계에서는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윤 기자 : 발뮤다는 바람이 도달하는 거리가 상당했다. 체감상 10미터는 족히 넘게 느껴졌다. 공기를 빠르게 환기시키는 공기순환기(써큘레이터)에 맞먹을 정도다. 그런데도 모터 소리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정숙했다. 직류(BLDC)모터를 사용해 저소음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풍량은 4단계로 조절됐는데 3단계 이상에서 모터 소리가 감지됐다. 풍량 1단계는 물론 2단계에서도 모터에 귀를 갖다대지 않으면 느껴지지 않았다. DC모터의 우수성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노 기자 : 발뮤다 선풍기가 밀도 있는 바람을 선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바람의 폭은 3만원 선풍기가 넓었다. 1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 바람을 쐬고 있으면 3만원 선풍기는 바람이 온몸을 휩싸는 느낌이다. 반면 발뮤다 선풍기는 몸통에 집중적으로 바람을 보낸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선풍기 날개의 크기가 발뮤다 쪽이 작다 보니 생긴 결과다. 물론 3만원 선풍기는 바람이 더 많이 퍼지는 구조이다보니 풍속을 높여도 그만큼 바람 세기가 올라가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선풍기 하나로 여러 사람이 바람을 맞아야 하는 환경이라면 3만원 선풍기가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 기자 : 바람과 함께 회전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회전각도가 기존 선풍기의 2배에 해당하는 150˚로 넓었는데 사용자가 30~150˚까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었다. '여름 내내 써도 303원이면 충분하다'는 낮은 소비전력(1.5W)도 만족스러웠다. 별도 구매해야 하지만 최대 20시간까지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노 기자는 선풍기를 옮길 때 잡을 별도의 손잡이가 없다는 점에, 윤 기자는 배터리 상태를 알려주는 알림창이 없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노 기자 : 한가지 단점은 선풍기를 옮길 때 잡을 손잡이가 없다는 것이다. 3만원 선풍기는 물론 대부분의 선풍기는 선풍기 뒷면에 손잡이가 있다. 하지만 발뮤다 선풍기에는 그런 것이 없다. 선풍기 목을 잡고 옮겨야 하는 구조다. 아름다움을 위해 기능을 희생한 부분으로 보였다. 선풍기가 흰색이다 보니 자주 목을 잡고 움직이면 비싼 선풍기에 손때가 타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쉽게 옮기라고 충전 배터리까지 지원하는데 오래 사용하면 발뮤다 선풍기의 목에도 손때가 내려앉지 않을까.
윤 기자 : 배터리 상태를 알려주는 알림창이 없는 건 아쉬웠다.(뒤늦게 알게된 사실이지만 작동 중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8개의 창이 깜빡거리면서 상태를 알 수 있었다) 부담스러운 배터리 무게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언제 충전했는지 잊어버릴 정도로 오래가는 성능에는 만족스러웠지만. ★총평
노 기자 : 인터넷에서 벽걸이 에어컨을 검색해 봤다. 25만원이면 살 수 있는 제품들이 많았다. 벽걸이 에어컨에 선풍기를 추가해도 30만원이 넘지 않는다. 발뮤다 선풍기가 훌륭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내 온도 자체를 낮추는 에어컨에 비해 냉방 기능이 높다고 말할 수는 없다. 60만원이면 방 2개에 에어컨+선풍기를 설치할 수 있다. 발뮤다 선풍기를 구입하는 비용보다 낮은 가격으로 더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도 있는 것이다. "30만원 정도라면 구입해볼만할텐데.." 상쾌한 바람을 뿜어내는 발뮤다 선풍기를 보며 야속한 마음이 들었다.
윤 기자 : 선풍기 가격이 70만원인 건 분명 상식적이진 않다. "그 돈이면 에어컨을 사겠다"는 지적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5만7000대의 판매량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경험해 보면 다르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기존 선풍기 바람이나 에어컨의 냉기가 부담스럽다면 발뮤다 그린팬S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선풍기는 이래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제품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윤진우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