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한달여 만에 100만원선을 회복해 ‘황제주’ 지위를 회복했다.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 눈높이가 낮아져 ‘어닝 쇼크’(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발표) 조짐이 나타나는 와중에서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진 점이 눈길을 끈다.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일 이후 4거래일 동안 15.63% 상승해 전날 10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100만원 이상을 기록한 건 작년 11월28일 이후 한 달 남짓만이다.오는 13~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발표자로 9년째 초청됐다는 소식이 지난 7일부터 주가를 끌어 올렸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행사 두 번째 날인 14일 연단에 올라 본인이 취임한 뒤 회사가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한 배경과 올해 사업 계획, 중장기 비전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의 잇따른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에도 꺾이지 않았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내려가는 건 어닝 쇼크에 앞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일 집계 기준 2974억원이다. 지난 6일엔 3075억원이었지만, 이틀만에 3.27% 하향 조정됐다. 대신증권(3202억원→2856억원), 다올투자증권(3310억원→2848억원), iM증권(3550억원→2880억원), DB금융투자(3694억원→2938억원), BNK투자증권(3828억원&rarr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고용 지표 등을 소화하는 가운데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84포인트(0.25%) 오른 4만2635.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22포인트(0.16%) 상승한 5918.2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8포인트(0.06%) 내린 1만9478.88에 장을 마쳤다.개장 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관세를 강행하기 위해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시장을 움직였다.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보편관세 부과를 정당화하고자 1977년 제정된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 상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해당 법률은 미국의 안보나 경제 등에 위협이 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외국과의 무역 등 경제 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다.이 같은 소식에 국채금리가 다시 뛰면서 주가지수 선물은 약세를 보였다. 무위험 고정금리가 높을수록 기술주의 매력도는 낮아지기 때문이다.또 이날 공개된 중앙은행(Fed)의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재차 누그러뜨리는 재료로 작용했다. 대부분의 위원은 이미 통화정책이 상당히 완화했다며 점진적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전망가들은 금리, 성장, 물가 상승 경로를 모델링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10일 비농업 부문 고용이 충격을 준
미국 채권에 투자한 사람들의 표정이 썩 좋지 않은 요즘입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현지 시장 금리와 채권 수익률(금리)이 함께 내려갈 것으로(채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부터 미국 장기채에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단기채보다 장기채를 많이 골랐던 건 장기채 가격이 시장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예상과 달리 미국 장기채 수익률은 최근 1~2년간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관련 펀드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적잖은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시장 금리가 오르면 채권 수익률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 채권의 가격은 떨어지고, 그 결과 해당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는 평가 손실을 입습니다. 채권 수익률의 한 축인 표면금리(쿠폰금리)는 채권이 발행된 뒤 만기까지 원칙적으로 변하지 않지만, 다른 한 축인 채권 가격이 떨어짐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주가가 매일 변하는 것처럼, 채권 가격은 시장 금리를 반영해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이러한 채권 가격의 오르내림이 채권 수익률 변화의 핵심입니다.채권 가격이 왜 시장 금리에 따라 변하냐고요? 자세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컨대 시장 금리가 오르는 경우, 투자자들은 채권에 대해서도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합니다. 이 경우 채권을 팔아야 하는 사람은 시장이 요구하는 수익률을 맞춰 줘야 이 채권을 시장에서 매도하는 데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아무도 그 채권을 사지 않겠죠. 그런데 표면금리는 정해져 있으니 판매자는 채권의 매도 가격을 낮춰서 이 가격과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원금' 간의 격차를 더 크게 벌려줍니다. 그러면 채권을 매입한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