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5G는 기업경쟁 아닌 국가경쟁… 中 큰 진전" 평가

황창규 KT 회장이 27일 중국 화웨이(華爲)의 5G 장비 도입 논란과 관련, 중국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5G가 기업간 경쟁이 아닌 국가간 경쟁의 차원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아시아 최대의 이동통신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의 KT 부스를 찾아 "중국의 기술 속도는 항상 예상을 뛰어넘는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5G는 KT만의 문제가 아니라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국가적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5G 경쟁은 KT가 먼저 시작했지만 지금은 국가간 경쟁이 되고 있다"며 "5G에 들어가는 다른 산업의 경쟁력과 함께 글로벌 리더십을 갖출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또 다른 5G 장비업체의 부스 방문이나 협의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장비업체도 중요하긴 하지만 5G는 공개된 API 위에 모든 산업과 소프트웨어, 벤처 기술 등을 올릴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이라며 다른 산업과의 동반 협업을 강조했다.

황 회장은 전날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에서 평창 5G 시범서비스와 5G 상용화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사회에서 평창 5G 노하우를 공개했는데 세계 이통사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KT도 자만하지 않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면서 "5G 기반을 네트워크가 아닌 인텔리전트 플랫폼 개념으로 삼아 이 부분에서 리더십을 갖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