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부상 악재에 조직력 극대화 실패… 예견된 조기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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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실험만 거듭하다 전술 완성도 높일 '골든타임' 낭비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통쾌한 반란'을 일으켰지만 목표했던 16강 이상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김영권(광저우)의 선제골과 손흥민(토트넘)의 추가골에 힘입어 짜릿한 2-0 승리를 낚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거둔 통쾌한 승리였다.
독일에 완패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은 극적인 '반전 드라마'였다.
하지만 한국은 독일전 승리에도 1승 2패를 기록, 동률인 독일에 골득실에서 앞서 3위를 차지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건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신태용호가 실패로 마무리된 여정의 첫 단추는 과연 어디서 잘못 끼운 것일까?
신 감독은 작년 7월 4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당시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앞둔 상황이라 외국인 감독을 물색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대한축구협회는 2016년 리우올림픽 8강과 201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을 기록했던 신태용 감독을 '구원 투수'로 영입했다.
신 감독은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속에 치른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 9, 10차전에서 '무득점 무승부'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신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해 '월드컵에 진출 당했다'는 조롱을 받아야 했다.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신 감독 대신 대표팀 사령탑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일었다.
마음고생을 했던 신 감독은 작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라이벌 일본을 4-1로 대파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축구팬의 불만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 올해 들어서도 경기마다 베스트 11이 달라지는 등 주전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험을 이어갔다.
여기에 5월 14일 월드컵에 나설 대표팀 소집명단 발표 직전에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대표팀의 붙박이 중앙수비수였던 김민재(전북)와 베테랑 미드필더 염기훈(수원)이 정강이뼈 손상과 갈비뼈 골절로 소집명단에 들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에 맞춰 소집 대상 선수를 뽑으려다가 김민재의 부상 악재가 터지면서 수비 보강을 이유로 다섯 명이 많은 28명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설상가상으로 명단에 들었던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강원)와 신태용호 전술의 핵이었던 권창훈(디종)마저 부상으로 낙마했다.
26명으로 5월 21일부터 소집훈련을 시작한 신 감독은 실험과 테스트를 멈추지 않았다.
국내에서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치른 온두라스전, 보스니아전 때는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하기 위해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했다.
베스트 11을 일찌감치 확정해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전술 완성도를 높여야 할 시간을 탈락자 세 명을 가려내느라 허비한 셈이다.
신 감독은 "소집명단에 든 모든 선수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해 불가피했다"며 일찌감치 주전 조를 가동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해명했다.
결국 재활 중에 대표팀에 합류한 김진수(전북)와 선발 논란이 일었던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권경원(톈진) 등 3명이 탈락하고, 최종 엔트리 23명으로 이달 초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월드컵 개막을 열흘여 앞둔 오스트리아 전훈에서도 신 감독의 시행착오는 계속됐다.
월드컵 첫 상대인 스웨덴에 전술을 노출하지 않겠다는 이유를 들어 '플랜A 공격과 수비 조합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7일 볼리비아전에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을 기용한 후 '트릭(속임수)이었다'고 발언해 비판을 자초했다.
대표팀의 공격 쌍두마차인 손흥민(토트넘)-황희찬(잘츠부르크) 듀오는 한 번도 투톱으로 나서지 못했다.
대표팀 최대 과제였던 수비 조직력 안정화를 꾀하지 못한 것도 신태용호의 또 다른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축구에 익숙한 포백 라인 대신 유럽축구에 대비한 스리백 라인을 실험하느라 수비 불안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다.
결국은 포백 수비진으로 복귀했지만 네 명의 수비수가 온전하게 호흡을 맞출 절대적 시간이 부족해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를 기대할 수 없었다.
선수 시절 한 번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던 신태용 감독은 거듭된 실험과 전력 숨기기에 신경을 쓰다 보니 전술 완성도를 높일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
설상가상으로 뒤늦게 진행한 고강도 체력 훈련 프로그램 탓에 후유증이 뒤따랐다.
국내 소집 당시에는 탈락자를 가려내느라 못했던 체력 프로그램을 월드컵 개막 열흘 전에 진행하면서 홍철(상주)은 근육이 뭉쳤고, 다른 선수들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F조에서 첫 승 사냥의 제물로 삼겠다던 스웨덴과 첫 경기에서는 너무 수비적으로 나서는 바람에 '유효 슈팅 제로' 비판을 자초했다.
에이스 손흥민은 '슈팅 0개'를 기록했고, 결국 0-1 패배로 조별리그 탈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멕시코와 2차전에서는 공세적으로 나서 손흥민이 만회골까지 터뜨렸지만 1-2로 패했고, 독일과 3차전에서도 2-0으로 승리했지만 결국 월드컵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길을 밟았다.
/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김영권(광저우)의 선제골과 손흥민(토트넘)의 추가골에 힘입어 짜릿한 2-0 승리를 낚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거둔 통쾌한 승리였다.
독일에 완패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은 극적인 '반전 드라마'였다.
하지만 한국은 독일전 승리에도 1승 2패를 기록, 동률인 독일에 골득실에서 앞서 3위를 차지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건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신태용호가 실패로 마무리된 여정의 첫 단추는 과연 어디서 잘못 끼운 것일까?
신 감독은 작년 7월 4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당시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앞둔 상황이라 외국인 감독을 물색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대한축구협회는 2016년 리우올림픽 8강과 201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을 기록했던 신태용 감독을 '구원 투수'로 영입했다.
신 감독은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속에 치른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 9, 10차전에서 '무득점 무승부'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신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해 '월드컵에 진출 당했다'는 조롱을 받아야 했다.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신 감독 대신 대표팀 사령탑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일었다.
마음고생을 했던 신 감독은 작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라이벌 일본을 4-1로 대파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축구팬의 불만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 올해 들어서도 경기마다 베스트 11이 달라지는 등 주전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험을 이어갔다.
여기에 5월 14일 월드컵에 나설 대표팀 소집명단 발표 직전에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대표팀의 붙박이 중앙수비수였던 김민재(전북)와 베테랑 미드필더 염기훈(수원)이 정강이뼈 손상과 갈비뼈 골절로 소집명단에 들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에 맞춰 소집 대상 선수를 뽑으려다가 김민재의 부상 악재가 터지면서 수비 보강을 이유로 다섯 명이 많은 28명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설상가상으로 명단에 들었던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강원)와 신태용호 전술의 핵이었던 권창훈(디종)마저 부상으로 낙마했다.
26명으로 5월 21일부터 소집훈련을 시작한 신 감독은 실험과 테스트를 멈추지 않았다.
국내에서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치른 온두라스전, 보스니아전 때는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하기 위해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했다.
베스트 11을 일찌감치 확정해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전술 완성도를 높여야 할 시간을 탈락자 세 명을 가려내느라 허비한 셈이다.
신 감독은 "소집명단에 든 모든 선수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해 불가피했다"며 일찌감치 주전 조를 가동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해명했다.
결국 재활 중에 대표팀에 합류한 김진수(전북)와 선발 논란이 일었던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권경원(톈진) 등 3명이 탈락하고, 최종 엔트리 23명으로 이달 초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월드컵 개막을 열흘여 앞둔 오스트리아 전훈에서도 신 감독의 시행착오는 계속됐다.
월드컵 첫 상대인 스웨덴에 전술을 노출하지 않겠다는 이유를 들어 '플랜A 공격과 수비 조합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7일 볼리비아전에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을 기용한 후 '트릭(속임수)이었다'고 발언해 비판을 자초했다.
대표팀의 공격 쌍두마차인 손흥민(토트넘)-황희찬(잘츠부르크) 듀오는 한 번도 투톱으로 나서지 못했다.
대표팀 최대 과제였던 수비 조직력 안정화를 꾀하지 못한 것도 신태용호의 또 다른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축구에 익숙한 포백 라인 대신 유럽축구에 대비한 스리백 라인을 실험하느라 수비 불안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다.
결국은 포백 수비진으로 복귀했지만 네 명의 수비수가 온전하게 호흡을 맞출 절대적 시간이 부족해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를 기대할 수 없었다.
선수 시절 한 번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던 신태용 감독은 거듭된 실험과 전력 숨기기에 신경을 쓰다 보니 전술 완성도를 높일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
설상가상으로 뒤늦게 진행한 고강도 체력 훈련 프로그램 탓에 후유증이 뒤따랐다.
국내 소집 당시에는 탈락자를 가려내느라 못했던 체력 프로그램을 월드컵 개막 열흘 전에 진행하면서 홍철(상주)은 근육이 뭉쳤고, 다른 선수들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F조에서 첫 승 사냥의 제물로 삼겠다던 스웨덴과 첫 경기에서는 너무 수비적으로 나서는 바람에 '유효 슈팅 제로' 비판을 자초했다.
에이스 손흥민은 '슈팅 0개'를 기록했고, 결국 0-1 패배로 조별리그 탈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멕시코와 2차전에서는 공세적으로 나서 손흥민이 만회골까지 터뜨렸지만 1-2로 패했고, 독일과 3차전에서도 2-0으로 승리했지만 결국 월드컵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길을 밟았다.
/연합뉴스